트럼프, 정부 호재 발표 전 주식 거래…늑장 신고 ‘과태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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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 시간) 중국 베이징 일정을 마치고 미국으로 향하는 에어포스 원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베이징=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 시간) 중국 베이징 일정을 마치고 미국으로 향하는 에어포스 원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베이징=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천만 달러에 달하는 주식 거래 내역을 여러 차례 늦게 신고해 과태료를 부과받았다고 15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이날 WP는 미국 정부윤리국(OGE)이 공개한 자료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월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 주식을 각각 500만 달러(약 75억 원)에서 2500만 달러(약 375억 원) 사이로 매각했고, 3월에는 두 회사의 주식을 수백만 달러가량 매입했다고 밝혔다. 현직 미국 대통령의 주식 거래 내역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주식 거래 내역을 늦게 신고해 200달러(약 30만 원)의 벌금을 부과받았다. 미국 대통령은 1000달러(약 150만 원)를 초과하는 주식 거래를 45일 이내에 공개적으로 신고해야 한다. 투자 공시에 따르면 그는 지난해 8월에도 동일한 위반으로 벌금을 내야 했다.

역대 대통령과 부통령들은 취임 전 주식 포트폴리오를 정리하고, 자산을 재무부 채권과 뮤추얼 펀드에 투자하는 등의 방식으로 윤리적 문제 발생 가능성을 차단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첫 번째 임기를 시작한 2017년에는 보유 주식을 매각했다고 신고했다. 그러나 2기 행정부를 시작하면서는 주식을 매각하지 않았다.

그는 대통령 신분으로도 활발히 주식을 거래했다. 그는 지난 2월 10일 엔비디아 주식을 매입했다. 엔비디아가 메타와 다년간의 파트너십을 통해 새 데이터 센터에 엔비디아 프로세서를 공급하겠다고 발표하기 며칠 전이었다. 발표 후 엔비디아 주가는 약 2.5% 상승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국방부가 기밀 컴퓨터 네트워크에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의 기술을 도입하는 계약을 발표하기 수개월 전 이들 기업의 주식을 매입했다. 자칫하면 내부 정보 거래로 보일 소지가 있었다.WP는 트럼프 2기 행정부 기간 주식 시장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이 14일 사상 최고 종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상승세는 인공지능에 대한 투자자들의 낙관론 덕분이라고 WP는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공지능 규제를 철폐하고 개발에 필요한 데이터 센터와 인프라 구축을 위해 여러 차례 행정 명령을 발동한 바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임기 외 기간 암호화폐 투자를 포함해 크게 확장된 가족 사업 지분도 아직 유지하고 있다.

가족 사업체인 ‘트럼프 오거니제이션’은 해외 건설 프로젝트 등 외국 정부 및 민간 기업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사업을 벌여 순자산을 크게 늘려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4년 6억 달러(약 8900억 원) 이상의 수입과 16억 달러(약 2조4000억 원)의 자산을 신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까지 제출 기한이었던 2025년 재정을 공개하지 않았다. OGE는 트럼프 대통령과 JD 밴스 부통령의 재정 정보 공개 기한을 내달 29일까지로 45일 연장했다고 밝혔다.

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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