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마무리된 미·중 정상회담에 대한 미국 주요 언론의 평가는 대체로 ‘시진핑의 외교적 판정승’에 가까웠다. 미국 언론들은 전반적으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트럼프 대통령보다 훨씬 안정적이고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가장 눈에 띄는 평가는 뉴욕타임스(NYT)에서 나왔다. NYT는 “이번 회담이 트럼프 대통령이 그동안 유지해온 대중 강경 노선을 사실상 스스로 약화시킨 장면”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초기부터 중국을 상대로 관세 압박과 공급망 재편, 기술 규제 등을 추진하며 강경 이미지를 구축해왔다. 하지만 이번 베이징 방문에서는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는 것이다.
NYT는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주석을 “위대한 지도자”라고 칭하고, 중국 측 환대 행사에 적극 호응한 점을 강조했다.
만찬장에서 미중 관계의 우정을 언급하며 건배한 장면이나 성조기를 흔드는 중국 어린이들에게 박수를 보낸 모습은 기존의 대립적 태도와 대비됐다는 평가다.
반면 시 주석은 대만 문제에서는 한 치도 물러서지 않았다. 시 주석이 “대만 문제를 잘못 처리하면 양국 충돌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음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공개 반박이나 강경 메시지를 내놓지 않았다. NYT는 이를 두고 “시진핑이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존중은 얻고 압박은 피한 회담”이라고 해석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비슷한 시각이었다. WP는 이번 회담의 핵심 목표가 중국의 ‘대등한 초강대국’ 이미지 구축이었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오랫동안 미국과 동등한 세계 질서의 중심 국가로 인정받기를 원해왔는데, 이번 회담에서 그런 장면이 연출됐다는 것이다. 시 주석은 모든 공개 행사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나란히 등장했고, 회담 분위기 역시 중국이 주도하는 흐름이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WP는 특히 중국이 트럼프 대통령의 성향을 정확히 분석한 ‘트럼프 맞춤형 외교’를 펼쳤다고 봤다.
트럼프가 중시하는 화려한 의전과 경제 협력 분위기를 제공하면서도, 대만과 안보 문제에서는 강경한 입장을 유지했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우호적 분위기를 얻었지만, 중국은 핵심 원칙을 전혀 양보하지 않았다는 평가다.
결국 미국 주요 언론의 공통된 시각은 이번 회담이 시진핑 주석의 외교적 존재감을 부각시킨 무대였다는 데 가까웠다.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의 갈등 관리에 무게를 둔 반면, 중국은 이를 활용해 “미국과 대등한 강대국” 이미지를 국제사회에 각인시키는 데 성공했다는 분석이 우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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