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종전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이르면 이번 주말 종전 양해각서(MOU) 합의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란의 쿠웨이트 공격을 두고도 미·이란 휴전은 유지되고 있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행정명령에 서명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란의 쿠웨이트 공격 이후에도 양국 휴전이 유효한지를 묻는 질문에 "협상 자체는 아주 잘 진행되고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합의 가능성에 대해 "이뤄지지 않을 수도 있지만, 성사된다면 주말 중에라도 가능하다"며 "이론적으로 그들이 문서에 서명하는 데 상당히 가까워진 상태"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쿠웨이트 공격을 휴전 파기로 규정하지 않았다. 그는 "모든 일에는 이유가 있다"며 미국도 최근 이란에 상당한 군사적 타격을 가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들은 맞대응한 것"이라며 "그곳의 휴전은 세계 다른 지역에서의 휴전과 다르다"고 말했다. 협상 국면을 이어가기 위해 이란의 공격을 제한적으로 해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앞서 미군은 지난 1일 게슘섬의 레이더 등 시설을 공격했고, 2일에는 이란 유조선을 미사일로 무력화했다. 이란은 3일 쿠웨이트 국제공항을 드론으로 공격해 최소 1명이 숨지고 여러 명이 다쳤으며 물적 피해가 발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같은 군사적 충돌에도 양국 간 협상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협상 내용과 관련해서는 이란 핵 프로그램 문제가 핵심으로 거론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하지 않을 뿐 아니라 구매도 하지 않겠다는 데 동의했다고 거듭 주장했다.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HEU) 처리 문제에 대해서는 "아주 머지않은 미래에 우리가 확보할 것"이라며 "현시점 기준으로는 우리가 그들과 함께 들어가 그것을 확보하고 파괴하기로 합의됐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종전을 위한 MOU가 서명되는 즉시 호르무즈해협이 개방될 것이라고도 말했다. 미·이란 전쟁에 따른 호르무즈 운항 제한은 국제유가와 글로벌 공급망 불안을 키워온 핵심 변수로, 협상 타결 시 에너지 시장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이스라엘이 레바논 내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겨냥한 공격을 이어가는 상황이 대이란 협상에 변수가 될 수 있냐는 질문에는 "그 문제는 대이란 협상과 분리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이스라엘 및 헤즈볼라 측과 각각 소통했으며 양측 모두 추가 공격을 자제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전했다.
한편 오는 14일 80세 생일을 맞는 트럼프 대통령은 생일 소원을 묻는 질문에 자신의 대표 구호인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를 언급하며 "이게 내가 원하는 전부"라고 답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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