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초교 공습 美책임 인정…“실수는 생기기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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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 뉴시스
올 2월 28일 이란 전쟁 발발 첫날 이란 남부 미나브의 여자 초등학교에 미군의 토마호크 순항 미사일이 떨어져 학생 175명이 숨진 사건에 관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책임을 인정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17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프랑스 에비앙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마지막 날 학교 공습의 책임 주체에 관한 취재진 질문을 받고 “실수는 생기기 마련이다. 전쟁은 끔찍한 일”이라고 답했다. 이어 “누구도 일부러 그런 일을 한 것은 아니다”라고 부연했다. NYT는 그간 미국의 책임을 인정한 것에 가장 가까운 발언이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해당 공습이 미군에 의해 이뤄졌을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에 “이란이 저지른 짓”이라며 부인해 왔다.

미국이 개발한 토마호크 미사일은 미군 외에는 영국과 호주 군대만 사용 중이다. 당시 이 두 나라가 이란 공격을 감행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 공격은 미군 소행일 가능성이 높았다. 특히 이 학교는 이란 혁명수비대의 해군 기지 내 일부 건물을 개조한 것이어서 평소에도 안전 우려가 높은 편이었다.

워싱턴포스트(WP)와 NYT 등에 따르면 미군 당국자들은 비공개적으로 미군이 해당 공습을 수행했다고 인정하고 있다. 원인으로는 정보 분석 실패가 꼽힌다. 표적 선정을 담당한 미군 인력이 최근 7년간 보강되지 않아 최신 위성 및 항공 사진 자료를 사용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최소 두 명의 미군 인력은 이 학교가 이란군 기지를 개조한 것이라는 점을 알고 있었지만 이 내용이 미군의 표적 선정 담당자들에게는 전달되지 않았다고 NYT는 전했다.

이란은 이 사건을 자국 내 반(反)미 여론을 결집시키는 데 활용하고 있다. 올 4월 10, 11일 양일간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미국 대표단을 만났던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은 당시 이슬라마바드행 비행기에 희생자 175명의 얼굴 사진과 유품을 실었다. 미군 공습으로 무고한 어린 학생이 대거 희생됐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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