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넘, 노동당 대표 단독출마
이달 20일 총리로 임명될 듯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의 후임으로 앤디 버넘 노동당 의원이 사실상 확정됐다. 집권 노동당 대표 경선 후보 등록 첫날에 당 소속 하원의원 80%의 지지를 확보한 데다 경쟁 후보들까지 모두 불출마하며 버넘 의원은 이달 중 무투표로 노동당 대표와 총리에 오를 가능성이 커졌다.
10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에 따르면 버넘 의원은 전날 당 소속 하원의원 403명 중 322명(79.9%)의 추천을 받았다.
노동당 대표 경선 출마에 필요한 최소 추천 인원은 81명이며 323명 이상의 지지를 확보하면 다른 후보의 등록은 불가능해진다. 아직 후보 지명 문건에 직접 서명하지 못한 일부 의원도 의회 복귀 후 버넘 의원을 지지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사실상 단독 후보 체제가 굳어졌다.
현재까지 버넘 의원 외에 출마를 선언한 인물은 없다. 마지막 잠재적 경쟁자로 거론됐던 앨 칸스 전 국방부 부장관도 전날 밤 불출마를 선언했다.
후보 등록은 오는 16일 마감된다. 버넘 의원의 단독 출마가 이대로 확정되면 그는 경선 없이 17일 노동당 대표로 공식 선출된 뒤 20일 찰스 3세 국왕으로부터 총리 임명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영국은 의원내각제를 채택하고 있어 집권당 대표가 바뀌면 총선 없이도 총리가 교체된다.
버넘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노동당 의원들의 폭넓은 지지에 깊이 감사한다"며 "이는 영국에 새로운 정치가 필요하다는 공통된 믿음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밝혔다.
이어 본인이 내세우고 있는 지방 분권과 지역 균형 발전을 거듭 강조하며 "웨스트민스터(중앙 정치)에 집중된 권력을 지역으로 돌리고, 평범한 국민을 위한 경제를 구축하며, 모든 지역에서 양질의 성장을 이루겠다"고 덧붙였다.
2017년 지방선거에서 득표율 63.4%로 그레이터맨체스터시장으로 취임한 버넘 의원은 지역 경제 활성화와 코로나19 사태 대응 등 행정 능력을 인정받아 3선까지 성공하며 '북부의 왕'이란 별명을 얻었다.
[김제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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