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호 태풍 ‘바비’가 대만 북부 상륙을 앞두면서 대만 전역이 비상 대응 체제에 돌입했다. 대만 증권거래소가 휴장한 가운데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 TSMC는 이날 예정됐던 실적 발표를 연기했고, 항공편 운항도 대거 중단됐다.
10일 중국시보와 연합보 등 대만 언론에 따르면 대만 북부 타이베이시와 신베이시, 지룽시, 동부 이란현·화롄현, TSMC 본사가 있는 신주 등 10여개 지방자치단체는 휴무·휴교령을 발동했다.
중부 타이중시와 난터우현도 오는 11일 하루 동안 전면 휴무·휴교를 결정했으며, 동부 해안 지역 주민 1000여 명은 사전 대피했다.
대만 중앙기상서(CWA)는 태풍 바비의 중심기압이 940헥토파스칼(hPa), 중심 부근 최대풍속은 초속 45m, 최대 순간풍속은 초속 55m에 달한다고 밝혔다. 태풍 중심 반경 380㎞ 이내에는 강풍이 불고 있으며 당국은 폭우와 돌풍, 높은 파도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기상당국은 바비가 이날 밤부터 11일 사이 대만 북부 해상을 통과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지 언론은 이번 태풍이 1995년 이후 대만에 접근한 태풍 가운데 가장 강력한 수준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태풍 영향으로 교통과 산업 활동도 잇따라 차질을 빚고 있다. 타오위안 국제공항은 중화항공과 에바항공이 이날 오후 6시부터 12일 오전 4시까지 모든 항공편 운항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공항 측은 승객들에게 출발 전 항공편 운항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 달라고 안내했다.
음식 배달 플랫폼인 푸드판다와 우버이츠도 휴무·휴교령이 내려진 지역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중단했다.
금융시장도 멈춰 섰다. 대만 증권거래소는 이날 휴장했으며, TSMC는 당초 이날 예정됐던 6월 실적 발표를 오는 13일로 연기했다.
라이칭더 대만 총통은 동부 이란현 싼싱 지역의 육군 란양지휘부를 찾아 태풍 피해가 우려되는 지역에 군 병력을 선제 배치해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라고 지시했다.
대만 당국은 재난 구호와 복구 지원을 위해 군 병력 약 2만9000명을 비상 대기시키는 등 태풍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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