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CNN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 팜비치에서 전용기 에어포스원에 탑승하기 직전 취재진과 만나 “그들(이란)이 내게 협상의 기본 개념에 대해 설명했고, 곧 정확한 문구를 전달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전날 해당 제안에 대해 “만족하지 못한다”고 밝힌 것에 비해 다소 완화된 발언이었다.
그러나 그는 기자들과의 문답 직후 자신의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이란이 방금 우리에게 보낸 계획을 곧 검토할 예정이지만, 지난 47년간 인류와 세계에 저지른 일에 대해 충분한 대가를 치르지 않았기 때문에 그 제안이 받아들여질 것이라고는 상상하기 어렵다”며 입장을 다시 강경하게 바꿨다.
앞서 이란은 지난달 30일 총 14개항으로 구성된 종전 협상안을 미국 측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의 새로운 제안에는 협상 재개 전 호르무즈 해협 봉쇄 해제를 요구하는 기존 조건이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이란 고위 관계자 2명은 이란이 미국이 봉쇄 해제를 발표하기 전이라도 해협을 개방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란은 영구적인 휴전이 성사된 이후에야 핵 프로그램의 향후 문제를 논의하겠다는 입장이다.
최근 양국 간 협상은 교착 상태에 빠진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모든 선택지를 검토 중이라며 휴전 파기 가능성도 언급했다. 그는 “완전히 공격해 끝낼 것인지, 아니면 협상을 시도할 것인지 두 가지 선택지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카젬 가리바바디 이란 외무차관은 이란 테헤란에서 열린 외교관 회의에서 “이제 선택은 미국에 달려 있다”며 “외교를 택할지 대결을 이어갈지 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군사 충돌이 재개될 경우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도 강조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플로리다에서 열린 행사에서 “우리가 필요로 하는 수준의 합의가 나오지 않고 있다”며 “서둘러 떠났다가 몇 년 뒤 문제가 다시 발생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하며, 모든 핵 농축 활동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이란은 핵 농축이 자국의 권리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협상에서 핵심 쟁점으로 남아 있다.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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