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관세 장벽 줄이거나 없앨 것”
양국간 경제안보 동맹 계획 포함
英, 100억달러 규모 美항공기 구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달 상호관세 발표 이후 첫 통상합의를 영국과 체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무역협상 관련 발표자리에서 “영국은 미국 제품을 불공정하게 차별했던 비관세 장벽을 줄이거나 없앨 것”이라면서 타결 사실을 밝혔다.
그는 “영국은 미국 상품을 빠르게 통관할 것이기 때문에 미국 수출품은 매우 빠른 승인 절차를 거치게 되고, 관료주의도 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품목별 관세 및 상호관세 부과로 전세계 교역 상대국을 대상으로 글로벌 관세전쟁을 선언한 뒤 개별국가와 통상 협상을 타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합의에서 미국은 영국에 대한 10% 기본 관세를 유지하되 영국산 자동차에 대해서는 연간 10만대까지 자동차 품목관세(25%)를 10%만 적용하기로 했다. 영국은 소고기·기계류·농산물 시장에 대한 개방에 동의했고, 100억달러 규모의 보잉 항공기를 구매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최종 세부사항은 앞으로 몇주 안에 작성될 예정”이라고 말했음. 미국과 영국 언론은 이번 합의를 두고 전통적인 형태의 무역협정이라기보다는, 특정 분야의 무역장벽을 낮추고 양국 협력을 강화하는 형태의 합의가 될 것으로 관측해왔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경제안보’ 동맹에 대해 강조. 그는 “이번 협상에는 영국이 미국과 경제안보 동맹을 맺는 계획이 포함돼 있고, 이는 최초의 사례”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양국은 핵심 기술·산업에 대한 적절한 수출통제와 보호를 바탕으로 강력한 산업기반을 확보하기 위해 동맹국으로서 함께 노력할 것”이라며 “양국은 철강과 군사적으로 필요한 것들을 통해 더 강력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이날 전화로 무역합의 발표에 참여해 “경제 안보는 국가안보로 귀결된다”며 “우리는 오랜 세월동안 가장 가까운 동맹국이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