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생일날 600억짜리 열병식…"왕은 없다" 곳곳서 시위도

14 hours ago 2

입력2025.06.15 09:46 수정2025.06.15 09:46

14일(현지시간) 미국 수도 워싱턴DC에서 미 육군 창설 250주년을 축하하는 대규모 열병식이 열렸다 /사진=AFP

14일(현지시간) 미국 수도 워싱턴DC에서 미 육군 창설 250주년을 축하하는 대규모 열병식이 열렸다 /사진=AFP

14일(현지시간) 미국 수도 워싱턴 DC에서 미 육군 창설 250주년을 축하하는 대규모 열병식이 열렸다. 미국에서 대규모 열병식이 열리는 것은 흔치 않은 일로 꼽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79번째 생일이기도 한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열병식을 직접 참관했다.

열병식은 오후 6시께 워싱턴DC의 상징인 링컨기념관에서 워싱턴모뉴먼트까지 콘스티투션 애비뉴를 따라 진행됐다.

사진=AFP

사진=AFP

이날 열병식에는 군인 6700명, 차량 150대, 항공기 50대, 말 34마리, 노새 2마리, 개 한 마리가 참여했다고 육군은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 등과 함께 백악관 인근에 설치된 대형 무대에서 장병들의 퍼레이드를 내려봤으며, 종종 일어서서 군인들의 경례에 거수경례로 답했다. 첫 임기 때부터 원했던 열병식을 집권 2기 첫해에 열게 된 셈이다.

이날 군인들은 열병식에서 육군의 250년 변천사를 보여주기 위해 시대별로 사용한 군복과 무기를 착용했다.

영국의 식민 지배에서 벗어나기 위해 싸운 독립전쟁으로부터 시작해, 미국 북부와 남부가 노예제 문제 등을 두고 충돌한 남북전쟁, 서부 개척 시대, 1·2차 세계 대전, 한국전쟁, 베트남전쟁, 걸프전쟁, 테러와의 전쟁을 거쳐 현재 육군이 사용하는 군사 장비가 모습을 드러냈다.

14일(현지시간) 미국 수도 워싱턴DC에서 미 육군 창설 250주년을 축하하는 대규모 열병식이 열렸다 /사진=AFP/ 사진=EPA

14일(현지시간) 미국 수도 워싱턴DC에서 미 육군 창설 250주년을 축하하는 대규모 열병식이 열렸다 /사진=AFP/ 사진=EPA

지금의 주력 전차인 에이브럼스 탱크, 스트라이커 장갑차, 브래들리 보병 전투차량, 팔라딘 자주포 등 최신 장비가 모습을 드러냈고, 하늘에는 블랙호크(UH-60), 아파치(AH-64), 치누크(CH-47) 등이 비행했다.

국방부는 열병식 비용을 최대 4500만달러(약 615억원)로 추산했다.

한편 미국 전역에서는 이러한 열병식에 반대하는 '노 킹(No King, 왕은 없다) 집회'도 동시다발적으로 열렸다. 동남부 플로리다주부터 서부 해안 캘리포니아주까지 2000여 곳에서는 열린 이 시위는 지난 2020년 미전역에서 벌어진 '흑인 목숨은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BLM) 시위 이후 최대 규모일 것으로 주최 측은 보고 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노킹 집회/ 사진=AFP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노킹 집회/ 사진=AFP

'노 킹' 집회 주최 측은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생일을 맞아 거리에 탱크를 내세우고 TV용 권력 과시 행사를 벌이려 한다"며 "하지만 진정한 힘은 워싱턴에서 무대 위에 올려지는 것이 아니며 다른 모든 곳에서 솟아오르는 것"이라고 집회 취지를 설명했다.

NBC 방송이 미국 성인 1만9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열병식에 반대한다는 응답은 64%로, 찬성한다는 응답 36%보다 두 배 가까이 많았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