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긴축에 싱크탱크 ‘윌슨센터’ 잠정 폐쇄

2 days ago 6

방대한 냉전시대 기록 보유 등 유명
美 대표적 초당파 싱크탱크로 꼽혀
건물 퇴거명령, 센터장엔 사퇴 압박
韓 연구기금 44억도 일부 반환할듯

1968년 설립된 미국 워싱턴의 싱크탱크 우드로윌슨센터가 최근 잠정 폐쇄됐다. 사진 출처 우드로윌슨센터 홈페이지

1968년 설립된 미국 워싱턴의 싱크탱크 우드로윌슨센터가 최근 잠정 폐쇄됐다. 사진 출처 우드로윌슨센터 홈페이지
미국의 유명 싱크탱크 중 한 곳인 우드로윌슨센터 직원 대부분이 휴직에 들어가며 잠정 폐쇄 상태가 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14일(현지 시간) 우드로윌슨센터를 포함한 연방 정부기관 구조조정 관련 행정명령에 서명한 데 따른 결과다. 당시 행정명령에는 연방정부 기관에 대한 예산 축소와 조직 및 인력을 대폭 줄이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5일(현지 시간) 우드로윌슨센터는 이달 중 예고했던 기념 강연, 콘퍼런스, 다큐멘터리 상영 행사 등을 취소한다는 공지를 안내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우드로윌슨센터 직원 130여 명은 이달 3일부터 업무 계정 접속이 차단됐다. 또 미국 워싱턴에 자리 잡은 건물에서도 퇴거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현재 해당 직원들에 대한 해고 절차가 진행 중이다. 마크 그린 우드로윌슨센터장 역시 사임 의사를 밝혔다. 공화당 하원의원 출신인 그린 센터장은 백악관으로부터 자진 사퇴하지 않을 경우 해임될 것이란 통보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우드로윌슨센터는 제28대 미국 대통령(1913∼1921년 재임)을 지낸 우드로 윌슨을 기리기 위해 1968년 설립된 초당파적 공공연구기관이다. 브루킹스연구소가 진보, 헤리티지재단이 보수 성향을 대변하는 반면에 우드로윌슨센터는 당파성이 옅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 취임 뒤 우드로윌슨센터는 미 글로벌미디어국(USAGM) 등과 함께 대규모 구조조정이 필요한 기관으로 인식돼 왔다.

NYT는 연방 직원과 일부 연구원을 포함해 직원 수는 5명까지 축소될 예정이라고 보도했으나 센터장이 사임하면서 이마저도 줄어들게 됐다. 아직 사용되지 않은 기부금은 반환 조치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자동차와 한국국제교류재단(KF)이 2015년 총 300만 달러(약 44억 원)를 들여 ‘한국 역사 및 공공정책 연구센터’를 세우는 등 우드로윌슨센터는 한국과도 나름대로 인연이 깊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NYT는 “우드로윌슨센터가 보유한 방대한 디지털 기록실 자료 등이 추후 어떻게 관리될지 미지수”라고 설명했다. 우드로윌슨센터는 싱크탱크 중에서도 방대한 자료를 보유한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냉전 시기 관련 자료는 유명 싱크탱크 중 특히 보유량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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