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지지자 공략한 ‘트럼프 모바일’
아들에게 그룹 경영권 넘겼지만
여전히 이해 충돌 우려 제기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가족 기업인 트럼프 그룹이 이동통신 사업에도 뛰어든다.
16일(현지시간) CNBC와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을 대신해 사업을 이끌고 있는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둘째 아들 에릭 트럼프가 뉴욕 트럼프 타워에서 자체 모바일 통신 서비스인 ‘트럼프 모바일’을 출시했다고 발표했다.
이 서비스는 ‘47 플랜’이란 이름의 월 47.45달러(약 6만4500원) 요금제다. 무제한 통화와 문자, 데이터를 지원한다. 원격 의료 지원도 부가 서비스로 제공한다.
트럼프 그룹은 또 자체 제작한 스마트폰 ‘T1’을 오는 8월 출시하겠다고 이날 밝혔다. T1은 미국 국기가 새겨진 금속 케이스가 특징이다.
이번 사업은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인 보수 성향 소비자를 집중 공략했다. 47플랜은 45대 대통령을 지냈고, 현재 47대 대통령인 트럼프 대통령을 의미한다. 스마트폰 T1의 스크린샷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구호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마가, MAGA)가 새겨져있다. 또 새로운 이동통신 사업체는 미국에 본사와 콜센터를 두고, 미국에서 생산되는 스마트폰을 제공할 것이라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 때에 이어 이번에도 취임하며 회사의 경영권을 자녀들에게 넘길 것이라 밝혔지만 이해 상충 가능성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남아 있다. CNBC는 “트럼프 사업 제국이 현직 대통령과의 관계를 이용해 자본을 축적한 또 다른 사례”라고 전했다.
트럼프 그룹은 오랫동안 부동산과 고급 호텔, 골프 리조트 사업을 운영해왔다. 최근에는 디지털 미디어와 암호화폐 등 신규 사업에 진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