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재건 맡은 그리어…美 무역정책 '실세' 부상

4 days ago 12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  /AFP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 /AFP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트럼프 행정부의 통상 의제에서 중심 인물로 부상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그리어 대표가 트럼프 2기 행정부 통상팀에서 보조적 인물로 여겨졌지만 최근 몇 달 사이 영향력이 크게 커졌다. 초창기에는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이 중심이었다. 트럼프 2기 초 그리어 대표는 워싱턴DC를 방문한 인도 경제 당국자와 무역관계를 논의했지만, 대통령이 통상 포트폴리오를 맡긴 러트닉 장관은 회의에 배석하지 않았다. 러트닉 장관은 이에 불쾌감을 나타냈고, 그리어 대표와 인도 당국자가 상무부에서 다시 회의를 하도록 했다. 이후 외국 당국자와 만날 때 그리어 대표는 대체로 상무부로 갔고 러트닉 장관이 배석하는 방식이 관행이 됐다.

하지만 최근 흐름이 달라졌다. 이달 그리어 대표는 인도에서 피유시 고얄 통상장관 등 당국자들을 만나 무역협정 마무리를 논의했다. 회동에 루트닉 장관은 없었다. 그리어 대표는 올 여름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 재협상에서도 주도적 역할을 맡고 있다.

그의 역할 확대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체계가 법적 타격을 받은 뒤 더 뚜렷해졌다. 대법원은 지난 2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대부분이 불법이라고 판단했다. 그리어 대표는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글로벌 관세를 다시 구축하는 책임을 맡고 있다. 통상 전문가들은 "그리어 대표가 올 여름 트럼프 대통령의 ‘해방의 날’ 관세를 대체할 새 관세를 영리하게 구성했다"고 평가했다. 새 관세는 1974년 무역법 301조의 더 검증된 통상법 조항을 근거로 부과될 예정이다. 이 조항은 불공정 무역 관행에 대한 조사 이후 대통령이 관세를 부과할 수 있도록 한다.

그는 또 미국과 중국의 교역 관리를 목표로 하는 새 미·중 무역위원회 설립도 감독하고 있다. 핵심광물 협정의 협상 역시 그가 주도하고 있다. 그리어 대표는 변호사 출신의 통상 전문가로, 브리검영 대학을 나온 모르몬교 신자다. WSJ은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대중국 강경파'로 불린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당시 USTR 대표의 비서실장을 지내며 통상 협상 경험을 쌓았다"며 "차분하고 철두철미한 성격에 법리와 실무에 강한 협상가"라고 평가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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