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정부 관세 정책에 따른 무역·통상 불확실에 대응하기위해 본격적으로 미국 진출을 고려하는 국내 중견기업들이 많아지고 있다.
이에 한국중견기업연합회(중견련)가 국내 중견기업의 미국 진출 지원에 팔을 걷어붙였다. 가중하는 무역·통상 불확실성은 수출의 18.7%를 감당하는 중견기업 뿐만 아니라 우리 산업 전반에 큰 위기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중견련은 12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서울에서 미국 버지니아경제개발청(Virginia Economic Development Partnership: VEDP)과 공동으로 ‘미국 버지니아주 투자 상담회’를 개최했다고 발표했다.
이 날 열린 ‘투자 상담회’는 미국 상호관세 정책, 현지 정보 부족 등에 따른 중견기업의 애로를 공유하고, 버지니아주의 기업 친화적 투자 환경 및 인센티브를 활용한 현지 진출 전략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했다.
상담회에는 박일동 디섹 회장을 비롯해 삼진일렉스, 피엔에스네트웍스 등 중견기업 대표 및 임원, 앤티아 앱쇼프 버지니아주 경제개발청 부대표, 박은영 버지니아주정부 한국사무소 이사 등 관계자가 참석했다.
미국 최대 규모 데이터센터가 위치한 버지니아주는 정보통신기술(ICT) 및 항공·우주 등 최첨단 산업의 중심지다. 현재 삼성SDS, 한화, 한국항공우주(KAI) 등 국내 주요 ICT 및 방산 기업이 진출해 있다.
이날 상담회는 버지니아주 대표단의 ‘투자 환경 및 인센티브’, ‘댄빌시 및 체스터필드카운티 산업 클러스터’에 대한 주제 발표와 질의 응답 등으로 진행됐다.
앤티아 앱쇼프 부대표는 “버지니아주는 2023년 물동량 기준 미국 5대 항구인 노퍽항을 소재한 대서양 연안의 물류 중심지”라며 “미국 4위 STEM(과학, 기술, 교육, 수학) 분야 우수 연구 인력을 보유한 최적의 비즈니스 콤플렉스”라고 소개했다.
이어 “6%의 낮은 법인세율, 연구개발(R&D) 투자 세액 공제, 데이터센터 사용료 면제 등 안정적인 지원 제도가 있어 한국 중견기업의 북미 진출을 위한 최적의 거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일동 중견련 수석부회장(디섹 회장)은 “최근 버지니아주에 있는 글로벌 방산 기업안 제너럴 다이내믹스 관계자들이 본사를 방문해 기술 협력 강화 방안에 관한 논의를 진행하며 이 곳에 대한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미국의 관세 정책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면서 인공지능(AI)·친환경 기술 기반 비즈니스 혁신을 실현할 수 있는 지역”이라고 말했다.
강승룡 중견련 상무는 “중견기업들이 급격한 무역·통상 환경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 성장해 나아갈 수 있도록 중견기업 진출 희망 주요국과의 네트워크를 확대하는 등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