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관광객 몰려오고 주 4.5일제까지?"…커지는 기대감

15 hours ago 3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새 정부 출범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관광업계의 업황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실용외교' 정책에 따른 한중관계 안정화와 주 4.5일제 도입 등 인아웃바운드 관광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업계에선 새 정부의 정책 기조가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소비심리 회복이 관건이라고 짚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새 정부 출범 이후 회복 기대감이 가장 큰 관광산업은 인바운드(외국인의 한국여행)다.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정국 해소로 안전한 여행지를 선호하는 여행객이 돌아올 것이란 기대에서다. 지난해 비상계엄 선포 당시 미국, 영국, 일본 등 주요 국가는 자국민 보호를 이유로 여행주의보를 내려 한국은 졸지에 여행 위험국가가 됐다. 이는 한국의 여행 매력도를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해 왔다.

또한 지난해 코로나19 이전 대비 80% 수준 회복에 그친 중국인 관광객이 늘어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재명 대통령이 외교·안보 분야에서 '국익 중심 실용외교'를 핵심 기조로 내세우면서 한중 관계 개선 기대감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작년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460만명으로 전체 외국인 관광객 가운데 가장 많았지만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602만명 대비 76.4% 수준에 그쳤다. 정부의 올해 목표치는 536만명 유치다.

정부는 오는 3분기 중국 단체관광객을 대상으로 비자 면제를 시행할 예정이다. 업계에선 입국 편의 개선으로 방한객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인 단체 관광객은 개별 관광객 대비 소비 규모가 커 면세업계의 기대감도 높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중국인 관광객의 한국 방문 목적은 쇼핑이 많다"며 "수익성 비중 가운데 단체 여행객이 60~70%가량 나왔던 만큼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여행 관련 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여행 관련 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재명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공약으로 내세운 주 4.5일제 도입은 내국인의 여행 수요를 높일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휴일이 늘어나면서 단기 여행을 떠나는 이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이 대통령은 지난 4월30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평균 노동 시간을 2030년까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이하로 단축하겠다"며 "주 4.5일제를 도입하는 기업에 대해 확실한 지원방안을 만들겠다. 장기적으로는 주4일제로 나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통상 공휴일을 포함한 주말 연휴에는 해외여행 수요가 늘어난다. 여행업계가 주 4.5일제 도입을 기대하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대체로 3일의 짧은 연휴에는 단거리 여행지를 찾는 여행객이 많다"며 "한국인의 일본 여행 수요가 높은 이유 중 하나로 2박 이내 단기 여행객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귀띔했다.

해외여행 수요를 국내 여행으로 돌릴 방안도 주목받는다. 국내 지역관광 활성화를 위한 '지역사랑휴가지원제(가칭)'와 1박2일의 짧은 국내여행 활성화를 위한 '숏컷 여행' 등이다. 지역사랑휴가지원제는 원하는 지역을 사전예약하면 정부와 지자체가 분담해 쉽고 부담없이 지역관광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국내여행 비용부담을 낮춰 내수 활성화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휴일이 길어지면 1박2일에 그쳤던 국내여행이 2박3일로 늘어날 수도 있는 만큼 업계 기대가 크다"면서도 "고물가에 침체된 여행심리 회복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