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자산 하락 속 엔화만 올라
금 역시 기타 귀금속 달리 호조세
미국이 전 세계를 상대로 최대 54%의 관세를 부과하자 글로벌 자산 시장이 출렁이고 있다. 무역 위축으로 인한 경기 침체 전망에 엔화·금 등 몇몇 안전자산에 자금이 쏠리는 모양새다.
3일 달러당 엔화값은 오전 10시 기준 147.9엔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발표(오전 5시) 이후 1.6% 올랐다. 지난해 8월 이후 8개월 만에 최고 기록이다.
반면 일본 증시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는 장 개장 직후인 9시 10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 대비 4.5% 폭락했다. 10시 기준으로는 3.2%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 NHK는 올해 들어 닛케이지수 내림폭이 가장 큰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호주 금융사 AT글로벌마켓의 닉 트와이들 수석 연구원은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전반이 관세 발표의 타격을 받았다”며 “3일 아시아 증시는 대부분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아시아 통화도 약세를 보이겠지만, 엔화는 안전자산의 성격이 있어 오히려 강세를 보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엔화는 일본의 막대한 대외 순자산과 낮은 인플레이션, 저금리 등 안정적인 금융시장 구조 덕분에 안전자산으로 평가받는다.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 역시 가격이 오르고 있다. 현물 금 가격은 장중 온스당 3167.71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오전 5시 관세 발표 이후 1.6%가량 급등했다. 금은 미국의 이번 관세 부과에서 면제된 몇 안 되는 상품 중 하나다. 또 다른 귀금속인 백금, 은 등은 선물 가격 기준 1%가량 내림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