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가문이 밀어준 ‘약물 올림픽’ 주관사, 855억원 적자에 주가도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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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투자에 참여하며 적극적으로 밀어준 이른바 ‘약물 올림픽’이 흥행과 경기력 모두 참패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회를 치른 회사는 한 분기에만 6190만 달러(약 855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스포츠 전문매체 ‘인사이드 더 게임즈’ 등에 따르면 지난 5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인핸스드 게임’의 운영사 인핸스드 그룹은 올해 2분기 6190만 달러의 순손실을 냈다. 회사 측도 대회 개최 비용과 상장 비용 등이 손실의 주요 원인이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1770만 달러에 그쳤다.이 대회에는 ‘트럼프 자금’도 들어갔다. 트럼프 주니어가 파트너로 있는 투자회사 1789캐피털은 지난해 인핸스드 게임의 수백만 달러 규모 투자 유치를 공동 주관했다. 당시 트럼프 주니어는 기존 스포츠계가 선수들의 한계 돌파를 억눌러 왔다며 인핸스드 게임이 ‘진짜 경쟁과 자유’를 보여줄 것이라고 치켜세웠다. 억만장자 피터 틸도 초기 투자자로 참여했다.하지만 실제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참가 선수 42명 가운데 91%가 테스토스테론, 79%가 인간성장호르몬(HGH), 62%가 흥분제를 사용했지만 기존 세계 기록을 넘어선 선수는 수영 남자 자유형 50m의 크리스티안 골로메예프 한 명뿐이었다. 육상 남자 100m에서는 오히려 약물을 사용하지 않은 프레드 커리가 도핑 선수들을 꺾었다.트럼프 대통령의 며느리 라라 트럼프마저 등을 돌렸다. 그는 자신의 팟캐스트에서 “시청한 모든 분께 사과한다”며 “약속됐던 것과는 달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인핸스드 그룹은 지난 5월 기업가치 12억달러를 인정받으며 증시에 입성했지만 대회 이후 주가도 급락했다. 세계반도핑기구(WADA)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출범 때부터 이 대회를 “위험하고 무책임한 광대극”이라고 비판해왔다. 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좋아요 0개 슬퍼요 0개 화나요 0개 지금 뜨는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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