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美에 큰 영광”… 고향 시카고선 “교황 만세” 환호-열광

10 hours ago 3

[267대 교황 레오 14세]
첫 미국인 교황 선출에 미국이 들썩
가톨릭 신자 바이든 “하베무스 파팜”
오바마도 “미국에 역사적인 날” 반겨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출신의 로버트 프랜시스 프리보스트 추기경이 8일(현지 시간) 최초의 미국 출신 교황 ‘레오 14세’로 선출되면서 미국 전체가 환호하고 있다. 특히 그의 고향 시카고는 완연한 축제 분위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각) 백악관 웨스트윙 앞에서 기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A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각) 백악관 웨스트윙 앞에서 기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A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우리나라에 큰 영광”이라며 “교황을 만나기를 고대한다”고 썼다. 2019년 개신교에서 천주교로 개종한 J D 밴스 부통령은 ‘X’에 “교황이 교회를 성공적으로 이끌도록 기도할 것”이라고 했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인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또한 “교황 성하를 위해 기도하며 성령께서 지혜, 힘, 은총을 내려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교황의 선출 소식이 전해진 후 수도 워싱턴의 국립대성당 종탑에는 거대한 성조기가 걸렸다. 뉴욕 맨해튼의 성 패트릭 대성당에서도 오르간으로 연주한 미 국가(國歌) ‘별이 빛나는 깃발’이 울려퍼졌다.

시카고 대교구 주교좌 성당의 그레고리 사코비치 주임 신부는 “신도들이 열광해 성당이 폭발할 것 같았다”고 ABC뉴스에 전했다. 인근 가톨릭 학교 학생들도 “교황 만세”를 외치며 환호했다. 브랜든 존슨 시카고 시장은 “모든 훌륭한 것은 시카고에서 나온다. 교황도 예외가 아니다”라며 반겼다.

8일(현지 시간) 오후 9시경 바티칸 시국 시스티나 성당 굴뚝에서 교황 선출을 알리는 흰색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이날 제267대 교황으로 미국의 로버트 프랜시스 프레보스트(69) 추기경이 선출됐다. 새 교황의 즉위명은 ‘레오 14세’로 ‘레오’는 라틴어로 ‘사자’를 뜻한다. 2025.05.09.바티칸=AP/뉴시스

8일(현지 시간) 오후 9시경 바티칸 시국 시스티나 성당 굴뚝에서 교황 선출을 알리는 흰색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이날 제267대 교황으로 미국의 로버트 프랜시스 프레보스트(69) 추기경이 선출됐다. 새 교황의 즉위명은 ‘레오 14세’로 ‘레오’는 라틴어로 ‘사자’를 뜻한다. 2025.05.09.바티칸=AP/뉴시스
퓨리서치센터 등에 따르면 미국의 가톨릭 인구는 약 5300만 명. 개신교도(약 1억7600만 명)의 3분의 1에도 못 미친다. 역대 대통령 중 가톨릭 신자 또한 모두 아일랜드계인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 조 바이든 전 대통령 등 2명에 그친다.

이에 미국 내 가톨릭교도의 기쁨이 어느 때보다 클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바이든 전 대통령은 ‘X’에 “하베무스 파팜(Habemus Papam·‘우리에겐 교황이 있다’는 뜻의 라틴어)”이라고 썼다. 시카고가 정치적 기반인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또한 “미국에 역사적인 날”이라고 반겼다.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