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北은 큰 핵 국가…김정은과 조만간 뭔가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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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1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두고 ‘큰 핵국가’를 이끄는 인물이라고 말했다. 조만간 북한 관련 움직임이 있을 가능성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김정은에게 연락할 계획이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렇다. 우리는 어느 시점에 무엇인가를 할 것”이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알다시피 그(김정은)는 큰 핵국가(big nuclear nation)를 이끄는 매우 영리한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부터 여러 차례 김정은과의 협상 의지를 드러내면서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는 듯한 표현을 사용했다. 작년 10월 선거 유세에서 “북한은 굉장히 심각한 핵보유국”이라고 말한 데 이어 지난 1월 대통령 취임식 당일에도 “그(김정은)는 이제 핵보유국(nuclear power)”이라고 했다. 정부 당국자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큰 핵국가 라는 단어를 쓴 것과 관련해 “북한 비핵화는 한·미와 국제사회의 일치된 목표임이 분명하다”고 선을 그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여러분은 이 말을 듣기를 싫어하지만 나는 김정은과 좋은 관계를 갖고 있고 그것은 매우 중요하다”며 “우리는 매우 가깝게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은과 구체적으로 어떤 소통을 하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외신은 “미·북 비공식 접촉이 진행 중임을 시사하는 발언이지만 단순히 과거 소통한 사실을 재언급한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북·미 대화 재개를 위해 북한을 압박하는 ‘군불 때기’일 가능성이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러시아와의 군사 협력으로 북한이 고립에서 벗어난 이상 미국과의 대화에 적극적으로 나설 유인이 적기 때문에 미국이 움직여야 한다는 이유다.

하지만 대다수 전문가는 북·미 대화 재개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이 같은 발언을 한 것은 김정은에게 연락을 받으라는 일종의 압박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 지시로 특사가 비공식으로 미국 뉴욕 북한대표부와 접촉했을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김정은의 러시아 방문과 북·중 협력 복원 움직임 등을 견제하는 차원의 발언일 수도 있다”고 풀이했다.

김동현/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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