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 출신 ‘현주’역 맡은 박성훈
패러디 성인물 표지 게재엔 사과
“(캐릭터가) 절대 희화화되지 않기를 바랐습니다.”‘오징어 게임’ 시즌2에서 군인 출신 트랜스젠더 ‘현주’ 역을 연기한 배우 박성훈(40)은 8일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무척 조심스러워했다. 현주가 한국 사회의 성소수자를 대변하는 것으로 비칠 수 있는 만큼 신중하게 연기를 펼쳤다고 한다. 그는 “대학로에서 연극을 할 때부터 수차례 성소수자 캐릭터를 연기한 경험이 있다”며 “실제 트랜스젠더를 만나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고 했다.
박성훈은 2022년 넷플릭스 ‘더 글로리’의 전재준, 지난해 tvN 드라마 ‘눈물의 여왕’의 윤은성 등 악역으로 주목받았지만, 이번엔 선의를 지닌 현주로 열연했다. 현주는 사회의 약자가 강자보다 더 타인을 위한다는 황동혁 감독의 철학이 담긴 캐릭터다. 성전환 뒤 강제 전역당했던 고 변희수 하사 등이 모티브가 됐다고 한다. 박성훈은 “(고 변 하사) 사건이 발생했을 때도 누구보다 가슴 아팠던 기억이 있다”며 “현주의 배려심 많고 이타적인 측면에 집중해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오징어 게임’을 패러디한 음란영상물 표지 사진을 올렸다가 삭제한 일에 대해서도 사과했다. 그는 “비슷한 실수를 다시는 하지 않도록 무거운 마음으로 언행을 조심하겠다”며 눈시울을 붉혔다.이호재 기자 ho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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