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이드스타 10주년
매년 법인 투명성·책무성 평가
상위 10%가 모금액 49% 차지
국내 공익법인들이 내부 투명성을 공개할수록 기부금이 늘어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공익법인 평가에서 상위 등급을 받은 우수 법인들이 1년간 모금한 기부 금액이 2조5000억원을 넘어섰다. 기부금 사용 처를 비롯해 내부 규정을 세세하게 공개하는 번거로움을 감수하는 법인들이 기부자들에게 더욱 신뢰를 받은 결과라는 평가다.
28일 한국가이드스타가 공개한 '2026년 공익법인 평가' 결과에 따르면 평가 대상 법인 1260개 중 '별 등급'을 부여받은 스타공익법인 118곳이 거둬들인 기부금은 2024년 기준 2조5628억원에 달했다. 이는 전체 평가 법인이 모금한 기부금 5조2292억원의 49%에 해당하는 수치다. 상위 평가를 받은 소수 법인이 전체 기부금의 절반을 이끌어온 셈이다.
이번 평가는 공익법인들이 당해 사업 결과를 지난해 공시한 자료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2017년 첫 평가 이래 올해로 10년째를 맞았다.
한국가이드스타는 공익법인들의 투명성·책무성 지표를 총 8개 항목으로 구성해 평가하고 있다. 연례보고서·사업성과 보고서·기부자 개인정보처리방침·중요 내부 규정을 비롯해 주요 직원 명단과 임원 보수 등이 모두 평가 대상이다. 평가 대상 법인이 되기 위해서는 3개 연도 결산 서류를 공시하고, 외부 회계감사를 받으며 설립한 지 5년 이상이어야 한다는 조건을 모두 충족해야 한다.
특히 더 투명한 법인으로 평가받을수록 기부금 모금액이 늘어나는 경향이 뚜렷했다. 가장 높은 별 3개 등급을 받은 56개 법인이 연간 모금한 기부금은 2조3163억원으로 우수 법인 모금액의 대다수를 차지했다. 별 2개(19곳)는 1097억원, 별 1개(43곳)는 1367억원이었다.
우수 법인들은 사회복지와 해외 구호 등 현장 지원 성격의 분야에 주로 분포해 있었다. 분야별로는 '사회복지 법인'이 43곳으로 가장 많았다. 이들은 저소득층과 노인, 다문화가정 등 국내 취약계층을 지원하는 사업을 펼친다. 굿네이버스, 기아대책, 대한사회복지회 등 지역 밀착형 생활복지 서비스 법인들이 우수 법인으로 뽑혔다.
이어 '해외 구호·국제개발협력 법인'이 20곳이었다. 개발도상국 현장에서 구호, 의료 사업을 펼치는 굿네이버스 인터내셔날, 열매나눔인터내셔널, 월드투게더 등이었다. '장애인·의료·재활 법인'과 '환경·시민사회·인권 법인' 및 '문화·예술·학술·장학 법인'이 뒤를 이었다. 오랜 기간 평가에 참여해온 법인을 향한 신뢰가 축적되는 경향도 나타났다. 첫 평가부터 10년간 꾸준히 참여해온 법인들은 지속적으로 공시 수준을 유지하면서 기부자들의 선택을 받았다.
최중경 한국가이드스타 이사장은 "올해 평가부터는 기존 자발적 신청 방식에서 나아가 공시 정보를 기반으로 평가를 자동 부여하는 방식을 도입했다"며 "이를 통해 기부자들이 보다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수 법인들이 지난 10년간 쌓아온 것은 기부자가 믿고 맡길 수 있는 신뢰"라고 강조했다.
[곽은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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