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자 줄었다더니'…인건비 45조 쓴 삼성전자의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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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직원들이 출근길에 오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직원들이 출근길에 오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 인력 지도가 개발 중심으로 짜여지고 있는 신호가 포착됐다. 해외 임직원와 제조 직군이 줄어드는 반면 개발 직군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인건비는 45조원을 넘어섰다. 퇴직률은 낮아졌지만 핵심 인재를 붙잡는 동시에 조직 활력을 유지하는 일이 삼성전자 인사노무 관리의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는 관측이다.

3일 한경닷컴이 삼성전자의 최근 5년치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회사 전체 임직원 수는 2021년 말 26만6644명에서 지난해 말 25만9149명으로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7495명 감소한 것. 2023년 26만7860명, 2024년 26만2647명으로 감소세가 이어졌다.

특히 해외에서 감소폭이 컸다. 해외 임직원은 2021년 15만5518명에서 지난해 13만4585명으로 2만933명 줄었다. 반면 국내 임직원은 같은 기간 11만1126명에서 12만4564명으로 1만3438명 늘었다.

인력 구조 변화는 직무별로 두드러졌다. 개발 직군은 2021년 7만5218명에서 지난해 8만9150명으로 1만3932명 증가했다. 반대로 제조 직군은 같은 기간 2만299명 감소한 10만2512명을 나타냈다. 영업·마케팅은 2만3257명에서 2만3711명으로 큰 변화가 없었고 품질·환경안전은 1만9457명에서 1만8524명으로 소폭 감소했다.

인원 변동만 보면 생산 인력 중심의 양적 확대보다 고부가 직무를 중심으로 조직을 구성하는 흐름이 읽힌다. 삼성전자가 AI 반도체, 갤럭시 AI, 스마트싱스 기반 가전 등 기술 중심 사업을 키우는 과정에서 인사관리의 초점을 필요한 직무의 인재 확보·유지에 맞춘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인력 규모가 줄어드는 동안 인건비는 계속 늘었다. 삼성전자가 임직원에게 배분한 인건비는 2021년 34조6000억원에서 2022년 37조6000억원, 2023년 38조원, 2024년 40조5000억원, 지난해 45조5000억원으로 증가했다. 이 기간 10조9000억원 늘어난 셈이다.

인건비는 매출원가·판매관리비·연구개발비에 포함된 급여와 퇴직급여, 복리후생비의 합계다. 단순 급여 총액이 아니라 성과 보상, 복리후생, 퇴직급여 등 임직원 관련 비용이 함께 반영된다. 경제 가치 분배 비중에서도 임직원 몫은 2021년 13.9%에서 지난해 14.7%로 높아졌다. 인력 총량은 줄었지만 개발 중심 인력 확보·보상 부담은 더 커진 것으로 보인다.

퇴직률은 낮아졌다. 삼성전자 전체 퇴직률은 2021년 13.9%, 2022년 12.9%, 2023년 10.6%, 2024년 10.1%, 지난해 8.6%로 나타났다. 인력 이탈이 줄어든 것은 조직 안정성 측면에서 볼 때 긍정적이다.

다만 인력 구조가 중장년·고숙련 인력 중심으로 이동할수록 조직 활력 유지, 세대 간 역할 재설계가 현안으로 떠오른다. 지난해 51세 이상 임직원이 차지한 비중은 7.8%(2만327명)로 2년 전보다 1.5% 포인트 확대됐다. 핵심 인재를 붙잡으면서도 신규 기술과 사업 변화에 맞춰 조직 유연성을 확보하는 것이 과제다.

한 기업분석 연구기관 관계자는 "삼성전자 인사노무 관리는 더 적은 인력으로 더 높은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면서 이전보다 늘어난 보상 부담을 컨트롤하고 조직 활력 유지도 고민하는 고난도 방정식을 푸는 데 힘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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