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8일 8000선이 붕괴하는 등 급락하면서 빚을 내 투자하거나 레버리지 상품에 투자해온 개인들에 공포가 엄습하고 있다.
이른바 ‘빚투’ 개인은 계좌의 담보가 부족해져 주식이 강제 청산될 수 있는 것은 물론 급락장에서 레버리지 상품은 목표로 했던 수익률의 두 배가 아닌 두 배의 손실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개인 투자자들은 젠슨 황 엔비디아 CEO(최고경영자) 방한에 증시 추가 상승을 기대해 온 터라 이날 급락은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37조737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사상 최고치였던 지난달 29일 38조원보다는 다소 줄어들었지만, 역대 두 번째로 많은 규모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투자자가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린 뒤 갚지 않은 금액이다. 개인 투자자들이 그만큼 빚을 내 투자한 것이 많다는 의미다.
신용거래융자는 통상 주가 상승을 기대하는 투자자가 많을 수록 늘어나지만 일정 기간 내에 이를 갚지 못하면 주식은 강제로 청산된다. 특히 급락장에서는 큰 손실로 이어진다.
특히 초단기 빚투로 분류되는 위탁매매 미수금은 지난 5일 1조8292억원으로 늘어나면서 다시 2조원에 다가서고 있다.
이 거래는 투자자가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려 주식을 산 뒤 2거래일 안에 대금을 갚아야 하지만 이를 갚지 못하면 3거래일째 주식이 강제로 매각된다.
이날 오후 현재 코스피는 7600선에 거래되고 있다.
장 초반에 비해 낙폭은 줄었지만 여전히 급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동반 급락하자 해당 종목의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는 상장 당시 가격인 2만원을 밑도는 수준까지 내려앉았다.
이날 오전 9시 30분 현재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는 전장보다 15.70% 하락한 1만9525원, TIGER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는 16.50% 떨어진 1만6520원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나머지 SK하이닉스 단일종목레버리지 5종도 13∼17%의 하락률을 나타내며 1만6천∼1만9천원 선을 오르내리고 있다.
삼성전자 단일종목레버리지는 2만원 선을 간신히 지키고 있기는 하지만, 이 역시 10%대 하락률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 단일종목레버리지 7종 중 가장 거래 규모가 큰 KODEX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는 2만1895원, TIGER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는 2만760원으로 각각 14.36%와 11.98% 하락 중이다.
두 종목의 주가 하락 시 2배의 수익률을 낼 수 있는 ‘곱버스’ 상품인 ‘PLUS 삼성전자선물단일종목인버스2X’와 ‘SOL SK하이닉스선물단일종목인버스2X’만 각각 13.94%와 5.78%의 상승률을 나타내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이 이날 급락이 무엇보다 충격이 큰 것은 젠슨 황 한국 방문과 맞물려서다.
그의 방한이 증시에 호재로 작용하기를 기대했지만 주가는 오히려 급락했기 때문이다.
서울 강북구에 사는 40대 직장인은 “지난주 미국 증시가 떨어지면서 어느 정도 예상했지만 이정도일줄은 몰랐다”며 “젠슨 황 효과를 기대했는데 실망이 크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직장인은 “추가 상승 기대로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에 들어갔는데 5000만원 넘게 손실을 보고 있다”며 “이틀 동안 1억원을 날렸다”고 했다.
그럼에도 개인 투자자들은 코스피가 조정을 거친 뒤 다시 상승할 것으로 기대했다.
공개 채팅방에는 “여전히 상승 여력이 있다” “기다리면 오를 것이다” “지금이 매수 기회다” 등의 반응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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