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민지(28·NH투자증권)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역사에 남을 대기록을 작성했다.
박민지는 31일 경기도 양평의 더스타휴 골프 앤 리조트에서 열린 KLPGA 투어 Sh수협은행 MBN 여자오픈(총상금 10억 원) 최종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몰아치며 8언더파 64타를 쳤다.
최종 합계 10언더파 206타를 기록한 박민지는 2위 김지윤을 한 타 차로 따돌리고 짜릿한 역전 우승을 거머쥐었다.
이번 우승으로 박민지는 KLPGA 투어 역대 세 번째로 통산 20승 고지를 밟았다. 故 구옥희, 신지애에 이은 대기록이자, 2010년 신지애의 20승 달성 이후 무려 16년 만에 나온 역사다.
2024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 우승 이후 47번째 대회 만에 정상에 선 박민지는 생애 통산 상금을 68억 원 돌파로 늘렸다. 이번 우승으로 박민지의 올 시즌 상금순위는 39위에서 12위로, 대상포인트는 29위에서 8위로 수직 상승했다.
KLPGA에 따르면 박민지는 우승 직후 인터뷰에서 "사실 아직도 내가 20승을 달성했다는 게 전혀 실감이 나지 않는다. 우승을 전혀 의식하지 않고 플레이했는데, 아이러니하게 20승이 찾아와 너무 감사하다"고 감격했다.

더불어 박민지는 준비한 소감에 대해 "혼자 연습할 때 소감을 상상하며 혼자 웃고 놀았는데, 막상 우승하니 정확하게 기억이 안 난다"면서도 "명확한 건 이 우승은 내가 이뤄낸 게 아니라 나를 끝까지 믿고 응원해 주신 수많은 분 덕분이다. 솔직히 작년에 나 스스로를 돌아봤을 때 연습도 게을리하고 최선을 다하지 못했다. 주위에서 걱정해 주셨는데, 사실 아픈 게 아니라 노력이 부족했던 거였다. 올해 응원에 보답하고 싶어 치열하게 준비했다"고 전했다.
2017년 데뷔 이후 매년 승수를 쌓아오다 지난 2025년 시즌에 처음으로 무승에 그쳤던 부진의 기억도 털어놨다. 박민지는 "시즌이 끝나고 대상 시상식 때 참가하지 못하게 되면서 비로소 깊이 체감했다. 내가 스스로에게 최선을 다하지 않으니 이런 결과를 마주하는구나 싶었다"라며 "올 시즌 초반에도 부진이 이어졌는데, 플레이하면서 처음으로 이러다 정말 내년 시드를 잃고 시드순위전까지 가게 되면 어쩌지라는 두려움이 들었다"라고 고백했다.
남은 2026시즌의 새로운 목표에 대해 "목표는 심플하다. 계속해서 우승을 추가하는 것"이라며 "예전에는 20승을 하면 내 골프 인생의 큰 챕터 하나가 완전히 끝날 줄 알았다. 생각보다 20승을 빨리 이뤄 이제는 새 목표를 세워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이어 박민지는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고 도움을 줄 수 있는 멋진 선배이자 선수가 되고 싶다. 내가 기여할 수 있는 역할이 무엇인지 더 깊게 고민해 보겠다. 물론 투어 선수인 만큼 우승 트로피는 앞으로도 계속 계속 추가하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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