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건 돌파… 2020년 영끌 열풍후 처음
‘똘똘한 한 채 갈아타기’ 거래 몰려
4월 확대 재지정… 6000건대 그칠듯
올해 3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1만 건을 넘어 4년 8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토지거래허가구역이 해제된 사이 ‘똘똘한 한 채’로 갈아타기 위해 거래가 몰린 영향으로 풀이된다.18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날까지 신고된 3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1만6건으로 집계됐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1만 건을 넘은 건 전국적인 집값 폭등에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 대출로 투자) 매수 열풍이 불었던 2020년 7월(1만1154건) 이후 4년 8개월 만이다.
2021년 금리 인상 여파로 급감한 거래량은 지난해 초까지 2000건대에 머물렀다. 서울 강남권 위주로 수요가 살아나며 지난해 7월 거래량이 9226건까지 늘었지만, 대출 규제가 시행되면서 9월부터 거래량이 3000건대로 다시 떨어졌다.
거래량이 늘어난 건 올해 2월 서울시가 ‘잠삼대청’(잠실·삼성·대치·청담동)을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 해제하면서부터다. 잠삼대청은 허가구역 규제에 묶여 전세를 끼고 매수하는 ‘갭투자’를 할 수 없었던 지역이다. 5년 만에 이런 규제가 사라지자 대기 수요가 본격적으로 매수에 나서면서 거래가 늘고 가격도 함께 올랐다. 1월 3490건이던 거래량은 2월 6562건, 3월 1만6건으로 2개월 연속 크게 늘었다.이런 상황은 오래가지 않았다. 서울시가 3월 24일부터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와 용산구에 있는 모든 아파트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확대 재지정했기 때문이다. 4월 거래량은 4941건으로 줄었다. 거래 신고 기한이 이달 말까지인 점을 감안해도 4월 거래량은 6000건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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