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시장에서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와 성동구 등 서울 아파트 낙찰률(경매 건수 대비 매각 건수)과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매각가 비율)이 동반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 재지정에 따른 경매시장 열기가 서울 전역으로 퍼지고 있다.
12일 경매·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낙찰률은 44.3%로 지난 3월(41.9%)보다 2.4%포인트 올랐다. 강남권 접근성이 양호한 광진구와 동작구 아파트가 각각 낙착률 100%를 기록하며 서울 전체 낙찰률 상승을 견인했다.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97.2%를 보였다. 성동구(110.8%)는 2개월 연속 자치구 중 최고 낙찰가율을 나타내며 강세를 보였다. 강남 3구와 용산구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된 이후 주변으로 매수 심리가 옮겨 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달 송파구 낙찰가율은 108.8%, 서초구와 강남구는 각각 100.8%, 96.4%로 집계됐다.
경기 아파트 낙찰가율은 전달(86.1%)보다 3.0%포인트 오른 89.5%였다. 지난해 9월(89.6%) 후 7개월 만의 최고치다. 인천 아파트 낙찰가율은 77%로, 전달(79.9%)보다 2.9%포인트 떨어졌다. 인천 경매 진행 건수는 총 428건으로, 전달(319건) 대비 약 34% 증가했다. 2006년 3월(475건) 후 약 19년 만에 가장 많았다. 미추홀구 아파트 경매 물건이 매월 쏟아지면서 심각한 적체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달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는 총 3175건으로 3월(2888건) 대비 약 10% 증가했다. 낙찰률은 40.1%로 전월(39.9%)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낙찰가율은 87.3%로 전월(85.1%)보다 2.2%포인트 상승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