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인스트루먼트, 美 반도체 공장에 600억弗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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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반도체 기업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가 600억달러(약 82조원) 규모의 미국 투자 계획을 18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국 제조업 부흥을 위해 공격적인 관세 정책을 펼친 데 호응한 것으로 분석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TI는 이날 텍사스주와 유타주에 있는 3개 지역에서 반도체 제조 시설 7곳을 신축·확장하는 데 600억달러를 쓰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일자리 6만 개를 창출할 예정이다. 회사는 “미국 역사상 기초 반도체 제조 부문에 가장 큰 규모로 투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투자안에는 텍사스에 460억달러, 유타에 150억달러를 투입하는 내용이 담겼다. 구체적인 일정은 제시하지 않았다. 장기적 자본지출(CAPEX) 계획에도 변화가 없다고 알렸다. 로이터통신은 “건설 중이거나 장비를 설치 중인 시설에 배정된 자금도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며 “분석가들은 TI 계획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접근하는 방안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의 역점 정책인 반도체법을 폐기하는 대신 관세로 반도체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해온 만큼 보조금 유치를 원하는 기업이 투자를 발표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신호를 보내는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마이크론 등 미국 반도체 업체와 대만 TSMC도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 미국 투자 계획을 잇달아 공개했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이날 “TI와의 협력 관계를 통해 수십년간 미국 반도체 제조업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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