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국민 반대에도 “공격 준비 완료”...최종명령만 남은 미국의 중동전쟁 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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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요약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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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군사적 개입 여부에 대해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하며, 최종 결정을 미루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란의 핵 개발 문제에 있어 미국이 압력을 가하고 있지만, 전면전으로의 확산을 경계하고 있으며, 여론 조사에서는 미국의 개입에 대한 반대가 60%에 달한다.

이스라엘과 이란 사이의 군사적 충돌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으며,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시설을 공습하고 이란은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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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텔아비브 인근 라마트간에서 이란의 공습을 피해 지하철역으로 대피한 주민들이 공포를 이기기 위해 껴안고 있다(왼쪽 사진). 이날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앞에서 친팔레스타인 시위대가 이스라엘의 대이란 공습에 미국의 참여를 검토하는 행정부에 항의하고 있다. [AP·AFP = 연합뉴스]

이스라엘 텔아비브 인근 라마트간에서 이란의 공습을 피해 지하철역으로 대피한 주민들이 공포를 이기기 위해 껴안고 있다(왼쪽 사진). 이날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앞에서 친팔레스타인 시위대가 이스라엘의 대이란 공습에 미국의 참여를 검토하는 행정부에 항의하고 있다. [AP·AFP = 연합뉴스]

“내가 무엇을 할지 아무도 모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에 대한 미군 참여 여부에 엇갈린 신호를 보내면서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이탈리아 명문 축구팀 유벤투스 선수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스라엘의 대이란 공격 동참에 대한 취재진 질문에 아직 최종적으로 결정하지 않았다고 답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시한 도래 1초 전에 최종 결정을 하고 싶다”며 “상황이 변한다. 특히 전쟁은 더욱 그렇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정권 붕괴 가능성을 강조한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외교의 문이 열려 있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이란에 대한 공격을 “할 수도 있고, 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이란을 공격하기 위한 계획을 승인했지만, 이란이 핵무기 개발을 포기할지 보기 위해 최종 공격 명령은 보류하겠다는 입장을 고위 참모들에게 밝혔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이스라엘과 함께 이란을 공격할 수 있다는 위협을 통해 이란이 자신의 요구를 수용하도록 강제하기를 바란다고 소식통들은 WSJ에 전했다. 전날에 이어 이날도 백악관 상황실에서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과 댄 케인 합참의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중동 위기에 대한 추가 회의를 했다.

사진설명

이처럼 공격과 외교 중 선택을 두고 트럼프 대통령의 고심이 깊어지는 가운데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전쟁 장기화에 대한 경고를 쏟아내고 있다. 미국이 전면전에 휘말리지 않고 이란 핵시설을 공격할 수 있을지에 대한 논의가 관리들 사이에 진행되고 있다고 CNN이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만이 이란의 핵 야망을 끝낼 수 있다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주장을 수용하면서도, 해외 분쟁에 휘말리는 것을 깊이 경계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이 전했다.

엘리 제런마예 유럽외교협회(ECFR) 수석정책연구원은 CNN에 “미국이 이란을 공격하면 ‘판도라의 상자’가 열릴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남은 임기를 이란과의 전쟁에 소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전쟁에서 승산이 없는 이란으로서는 소모전으로 끌고 갈 가능성도 제기됐다.

트리타 파르시 퀸시연구소 부소장은 “이란에 대한 미국의 공격은 어떤 것이라도 역내 미군 기지에 대한 전면 공격과 양국의 전면전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이란은 크기 때문에 미국이 이란의 반격 능력을 없애기 위해 타격해야 할 목표물이 많다”고 설명했다.

아델 압델 가파르 중동국제문제위원회 선임분석가는 뉴욕타임스(NYT)에 “이란의 탄도미사일이 중동에 주둔 중인 미군 기지를 타격하는 데는 3~4분밖에 걸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중동 지역에 배치됐던 미군의 항공기·함정 일부가 안전한 곳으로 피신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압돌라술 디브살라르 유엔군축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에 “이란은 소모전에서 승리할 가능성을 보고 있다”며 “미국의 참전은 모두에게 나쁘고 비용이 많이 드는 결정”이라고 적었다. 미국이 보유한 벙커버스터와 전략폭격기를 이용한 공격의 한계도 지적된다. 미국에 거주하는 이란의 전직 외교관인 호세인 무사비안은 X에 이란이 첨단 원심분리기를 다른 곳으로 옮겼을 가능성이 있으며 핵시설에 대한 공격은 오히려 이란이 핵폭탄 제조를 서두를 동기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사진 = 연합뉴스]

[사진 =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이 수일 내에 이란을 공습하기 위한 대비를 마쳤다고 블룸버그가 보도한 가운데, 그의 핵심 지지층인 마가(MAGA) 진영의 반발 움직임도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부담이다. 또 미국 행정부가 추진하는 예산안을 둘러싼 재정 불안이 높아진 가운데, 미국의 전쟁 참여는 금융시장에도 혼란을 가중할 전망이다.

여론도 부정적이다. 이날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지난 13∼16일 18세 이상 미국 시민 1512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이스라엘과 이란의 충돌에 미군이 개입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 60%가 반대했다. 찬성 답변은 16%에 불과했다.

이라크의 악몽도 여전하다. 2003년 당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대량살상무기(WMD)가 존재한다는 정보를 근거로 이라크를 침공했다. 침공한 지 2주 만에 사담 후세인 정권이 붕괴했지만, 대량살상무기는 발견되지 않았다. 오히려 치안이 무너진 이라크의 혼란은 테러집단 확대에 도움이 됐다. 발리 나스르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SAIS) 교수는 NYT에 “같은 이야기가 반복되는 것”이라며 “이란은 이라크보다 훨씬 많은 인구를 갖고 있으며, 더욱 경쟁력 있고 사기 높은 군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과 이란의 공방전은 7일째 이어졌다.

19일 이스라엘군은 이란 아라크 중수로 핵시설을 공습했다고 밝혔다. 이란 당국자에 따르면 아라크 핵시설의 근무 인원 등이 모두 대피했으며 방사성물질 누출은 발생하지 않았다. 이란도 이스라엘에 20발 이상의 미사일을 발사했다. 이란이 발사한 미사일 최소 수십 기 가운데 일부가 이스라엘 남부 베르셰바의 소로카 병원 등을 타격했다. 텔아비브와 예루살렘 등지에서 격렬한 폭발음이 들렸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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