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수입차 판매 1위인 모델Y 프리미엄 후륜구동(RWD·사진) 제품 구매자에게 국고보조금(170만원)을 자체 지원키로 했다. 일부 지방자치단체의 국고보조금 조기 소진으로 발생한 구매 대기 수요를 끌어들이기 위해서다. 테슬라가 비야디(BYD) 등 중국산 전기차의 저가 공세에 맞서 사실상의 가격 인하 카드를 또다시 꺼내 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28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전날 모델Y 프리미엄 RWD 계약자들에게 가격 인하 안내문을 발송했다. 안내문엔 지난 1분기 수입차 판매 1위 달성을 기념해 170만원 상당의 국고 보조금을 회사가 지원해주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지원 대상은 지자체 보조금이 소진된 지역의 해당 모델 계약자다. 지역마다 다른 보조금 소진 여부와 상관없이 동일한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완성차 업체가 정부 보조금을 자체 지원하는 건 이례적이다.
테슬라의 가격 인하 조치는 올해 들어 두 번째다. 테슬라는 올해 1월 1일부터 해당 모델의 차량 판매가를 5299만원에서 4999만원으로 300만원 내린 바 있다. 모델Y 프리미엄 RWD는 테슬라에서 가장 인기 있는 차종이다.
테슬라가 공격적인 가격 정책을 펴는 이유는 중국 전기차의 저가 공세 때문이다. 작년 1월 한국에 진출한 BYD는 2000만~3000만원대 차종을 대거 출시해 1년 3개월 만에 1만대를 팔았다. 중국 프리미엄 브랜드 지커와 샤오펑 등이 하반기 한국 진출을 앞두고 있다. 볼보 등 중국에서 생산한 수입차들도 미국 등 주력 시장 시장보다 최대 2000만원가량 가격을 낮춰 한국을 공략하고 있다. 저렴한 생산비로 중국에서 생산한 뒤 현지에서 팔거나 관세율이 8%로 낮은 한국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 전기차의 한국 진출로 시작된 가격 경쟁 영향으로 테슬라가 수익성보다 점유율 방어에 나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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