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1분기 실적 예상 크게 못미쳐…미중 무역협상 진전 기대에 주가는 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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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4.23 05:56 수정2025.04.23 05:57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시장 전망에 크게 못 미치는 실적을 발표했다.

22일(현지시간) 테슬라는 지난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9% 감소한 193억35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금융정보업체 LSEG가 집계한 월가 예상치(211억1000만달러)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주당순이익(EPS)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0% 줄어든 0.27%로 시장 전망치(0.39달러)에 못 미쳤다.

다만 주가는 올랐다. 테슬라 주가는 뉴욕증시 정규장에서 전거래일 대비 4.6% 급등한 237.9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백악관이 미중 무역협상에 중대한 진전이 있다고 밝히면서 나스닥이 2.71% 급등하는 등 뉴욕증시가 일제히 오른 영향이다. 미 동부시간 오후 4시54분 현재 시간외거래에서도 0.34% 오르고 있다.

다만 테슬라의 향후 주가를 바라보는 시장 분위기는 싸늘하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이날 테슬라의 목표가를 기존의 380달러에서 305달러로 약 22% 하향 조정했다. 대표적인 테슬라 낙관론자로 꼽히는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20일 투자자 노트에서 “머스크가 정부에서 손을 떼고 전적으로 다시 테슬라 CEO 직무에 집중해야 한다”면서 목표 주가를 기존의 550달러에서 315달러까지 하향 조정했다. 바클레이즈는 기존 325달러에서 275달러로 낮췄고, 웰스파고와 JP모건은 목표주가를 각각 130달러와 120달러까지 낮췄다.

시장이 현재 주목하고 있는 건 머스크 CEO의 정부효율부(DOGE) 수장 퇴임 여부다. 이날 CNBC방송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47%가 테슬라에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테슬라의 투자자 Q&A 사이트에도 머스크의 DOGE 퇴임과 관련된 질문이 줄지어 올라오고 있다. 또 로보(무인)택시 계획이 예정대로 될 지 여부에도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실리콘밸리=송영찬 특파원 0fu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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