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어난 SK텔레콤 해킹 공격을 통해 외부에 유출된 정보가 최대 9.7기가바이트(GB) 분량으로 파악됐다. 문서 파일로 환산할 경우 300쪽 분량의 책 9000권에 달하는 양이다.
29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인 최민희 의원(더불어민주당)이 SK텔레콤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후 6시 9분 이 회사 보안관제센터에서 비정상적 데이터 이동이 처음 감지됐고, 이동한 데이터양은 9.7GB에 달했다.
이는 문서 파일로 바꿔서 헤아릴 경우 약 270만쪽 즉, 300쪽 분량의 책 9000권과 비슷한 양이라고 최 의원은 분석했다. 유출된 데이터에는 유심(USIM) 관련 핵심 정보도 포함됐다.
SK텔레콤은 보안관제센터에서 데이터가 빠져나간 트래픽 이상을 감지한 지난 18일 밤 11시 20분 과금 분석 장비에서 악성코드가 심어진 사실과 함께 파일을 삭제한 흔적을 확인했다.
이어 다음 날인 19일 오전 1시 40분 악성코드가 발견된 과금 분석 장비를 격리하고 침입 경로와 유출 데이터 분석에 들어갔다. 이날 오후 11시 40분에는 홈가입자서버(HSS)의 데이터 유출이 의심되는 정황을 발견했다. 이 서버는 4G·5G 가입자가 음성 통화를 이용할 때 단말 인증을 수행한다.
최 의원은 "국민 불안이 큰 만큼 SK텔레콤은 하루빨리 더 많은 양의 유심을 확보해 택배 운송 등 보다 적극적인 조치에 나서고 번호이동을 원하는 고객에 대해서는 위약금 면제 등 실질적 피해 구제 대책을 즉각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수빈 한경닷컴 기자 waterbe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