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개월 고정·추적 비교해보니
1MW 기준 20년 수익 격차
단축도 고정식보다 5억↑
발전량 최대 31% 우위 확인
장기 실증서 경제성 확인
영농형 태양광에서 추적식 설비가 고정식보다 장기 수익성에서 뚜렷한 우위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 영암과 전북 완주 실증단지에서 최대 38개월간 누적 운영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추적식 설비는 발전량과 매출, 온실가스 감축 성과 전반에서 고정식을 앞섰다. 1MW 기준 20년 누적 수익 시뮬레이션에서는 고정식보다 단축 추적식은 약 5억원, 양축 추적식은 약 10억2000만원 높은 수익을 내는 것으로 제시됐다.
21일 파루솔라연구소에 따르면 연구소는 영암에 고정식과 단축추적식 남-북형, 단축추적식 동-서형, 양축추적식 등 4가지 유형의 영농형 태양광을 각각 100kW 규모로 설치해 2025년 6월부터 2026년 3월까지 운영 성과를 비교했다. 완주에서는 고정식 78kW와 양축추적식 84kW를 설치해 2023년 1월부터 2026년 3월까지 38개월간 누적 데이터를 분석했다.
연구소 측은 동일한 설치 위치와 높이, 모듈, 인버터 조건에서 설비 구조 차이에 따른 성능을 비교했다고 설명했다. 고정식은 패널 각도가 고정된 방식이다. 단축 추적식은 한 축으로만 움직이며 태양을 따라가는 방식이고, 양축 추적식 두 축으로 움직여 태양을 더 정밀하게 따라가는 방식이다.
핵심은 단월 수치가 아닌 누적 데이터다. 태양광 발전량은 일사량과 기온, 운량 같은 기상 변수에 따라 월별 편차가 크게 나타나기 때문에, 한두 달 성과만으로는 설비 우열을 단정하기 어렵다.
반면 누적 데이터는 이런 외부 변수를 평균화해 설비 구조 자체의 차이를 보다 또렷하게 보여준다는 게 보고서의 설명이다. 실제 보고서도 “단월 데이터만으로는 설비 유형별 편차가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는 경우가 있지만, 누적 운영 데이터를 기준으로 보면 추적식 설비의 구조적 우위가 훨씬 명확하게 확인된다”고 짚었다.
실증 결과도 이 같은 분석을 뒷받침했다. 영암 10개월 누적 발전량은 고정식이 11만6507kWh였던 반면, 단축 남-북형은 13만302kWh, 단축 동-서형은 12만9936kWh, 양축 추적식은 14만5822kWh로 집계됐다. 고정식과 비교하면 단축 추적식은 각각 12%, 양축 추적식은 25% 높은 수준이다. 완주에서는 38개월 누적 기준 고정식이 34만3678kWh, 양축 추적식이 48만4398kWh로, 양축이 31% 높은 발전량을 기록했다.
특히 추적식은 조사 기간 동안 한 번도 고정식에 뒤지지 않았다. 보고서는 영암의 경우 운영 시작 첫 달부터 추적식 전체가 고정식을 상회했고, 그 격차가 10개월 내내 유지됐다고 분석했다. 완주 역시 2023년 운영 시작 이후 양축과 고정식 간 누적 발전량 격차가 매년 확대됐으며, 3년이 넘는 장기 데이터에서도 우위가 역전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발전량 우위는 수익성 차이로도 이어졌다. 3월 기준 영암의 kW당 월 매출은 고정식이 2만8051원, 단축 남-북형 2만8922원, 단축 동-서형 3만489원, 양축 추적식 3만2621원으로 나타났다. 완주에서도 고정식은 2만8956원, 양축은 3만5127원으로 양축이 21% 높았다. 손익분기점 역시 완주 기준 양축이 6년 5개월로 고정식 7년 3개월보다 10개월 빨랐다.
장기 수익성 격차는 더 컸다. 영암 실증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1MW 기준 20년 누적 수익 시뮬레이션 결과, 고정식은 약 31억9000만원, 단축 추적식은 약 36억9000만원, 양축 추적식은 약 42억1000만원으로 제시됐다. 고정식보다 단축은 약 5억원, 양축은 약 10억2000만원 더 높은 수익 구조라는 것이다.
환경 성과도 함께 개선됐다. 영암에서 양축 추적식의 온실가스 감축량은 7030tCO₂eq로 고정식 6045tCO₂eq보다 16.3% 높았고, 완주에서도 양축은 6374tCO₂eq로 고정식 4879tCO₂eq보다 30.6% 높았다. 발전량이 높을수록 온실가스 감축량과 화석연료 대체량도 함께 커지는 만큼, 추적식 설비가 동일 면적 대비 더 높은 탄소 감축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의미다. 여기서 tCO₂eq는 여러 온실가스를 이산화탄소 기준으로 환산한 단위다.
파루솔라연구소는 이번 분석이 태양광 설비 선택 기준 자체가 달라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과거에는 초기 설치비 중심으로 고정식이 유리하다는 인식이 강했지만, 장기 누적 데이터를 보면 발전량과 수익성, 환경성을 함께 따져야 한다는 것이다. 연구소 관계자는 “단기 기상 조건이 아니라 설비 구조 자체가 발전 성과에 미치는 영향을 실증적으로 확인한 결과”라며 “앞으로 태양광 사업에서는 추적식 설비가 수익성과 환경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핵심 전략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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