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대전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 10분경 동구 이사동 근처에서 ‘늑대로 추정되는 동물이 있다’는 신고가 들어왔고 47분 뒤 인근 운남로에서 목격 신고가 접수됐다. 오후 10시 45분경 신고자가 중구 구완동에서 늑구를 찍은 영상이 소방에 보냈다. 세 지역은 모두 반경 1km 안팎이다. 영상에는 늑구가 차량을 피해 편도 2차로를 달리다가 갓길 쪽으로 간 뒤 성인 허벅지 높이 정도의 경계석을 껑충 뛰어올라 가파른 언덕을 오르며 사라진 모습이 담겼다.
소방은 오후 11시 57분 소방 인력 40명을 투입하고 드론 3대를 날려 다음날 0시 6분경 오월드에서 약 1.8km 떨어진 야산에서 늑구로 추정되는 개체를 확인했다. 이후 늑구를 포착해 주변에 유인 포획 틀을 설치하고 경찰 기동대 58명을 추가로 투입했다.
오전 5시 51분경 150m 거리까지 좁혀 물가에 있던 늑구와 마주쳤고, 마취총으로 생포하기 위해 대치했다. 그러나 늑구는 오전 6시 35분경 인간 띠로 만든 포획 망을 뚫고 달아났다. 늑구의 움직임이 빠르고 사이에 나뭇가지가 많아 끝내 마취총은 쏘지 못했다.
늑구는 탈출 전날인 7일 생닭 2마리를 먹은 뒤로 먹이가 제공되지 않았다. 당국은 늑구가 쇠약해진 상태일 것으로 보고, 도심 등으로 멀리 달아났을 가능성은 적다고 판단하고 있다.
오월드 관계자는 “늑구가 불안한 상태에서 먹이 활동은 거의 못 할 것으로 판단한다. 물만 먹으면 2주 이상 버틸 수는 있는 것으로 본다”고 했다. 늑구는 지난 8일 아침 인공 포육 이후 늑대 우리로 합사됐다가 철조망 아래 땅을 파고 탈출했다.대전=김태영 기자 liv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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