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탄핵을 둘러싼 정치적 혼란 상황이 이어지고 있지만 서울 아파트 청약시장에서는 ‘얼죽신(얼어 죽어도 신축)’ 열풍이 여전히 거센 분위기다. 지속적인 분양가 상승, 내년 공급감소 우려 등으로 청약 수요자가 몰리면서 주요 청약 단지들이 높은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19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10일 실시한 서울 서초구 방배동 아크로 리츠카운티 1순위 청약에서는 71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3만4279명이 신청하면서 평균 48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최고 경쟁률은 전용면적 84㎡D타입으로 826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앞서 진행된 특별공급 청약도 69가구 모집에 1만7349건이 몰려 251대 1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다. 생애최초의 경우 671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달성했다.
이 단지는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주변 시세 대비 합리적인 가격을 갖췄음에도 실거주 의무가 없다는 게 장점으로 꼽혔다.
같은 날 청약에 나선 성북구 삼선동 ‘창경궁 롯데캐슬 시그니처‘도 무난한 성적으로 1순위 마감에 성공했다. 260가구 모집에 6942명이 신청해 평균 경쟁률 26.7대1을 기록했다.
앞서 지난 6일에는 강서구 등촌동 ’힐스테이트 등촌역’이 1순위 마감에 성공했다. 139가구 모집에 4960명이 청약했고 평균 35.6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내년 하반기 이후 서울 신축 아파트 공급이 줄어들 것이란 우려와 지속적인 분양가 상승세가 겹치면서 청약 수요가 몰렸다는 분석이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최근 발표한 11월 말 기준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서울 아파트의 ㎡당 분양가(공급면적 기준)는 1428만원으로 전월(1420만3000원)대비 0.54% 상승했다. 이를 3.3㎡(평)로 환산하면 4719만5000원이다.
게다가 내년부터 신규 입주 물량이 급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내년 전국 아파트(임대 제외) 입주 예정 물량은 총 23만74가구로, 올해 32만5367가구의 70.7%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입주 물량은 지난 ▲2017년 33만5272가구 ▲2018년 39만7504가구 ▲2019년 34만5289가구 등 30만 가구가 넘었지만 올해 들어 22만21가구로 급감했다. 내년에도 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수도권 입주 물량은 3년 연속 전국 물량의 절반도 안 된다. 내년 수도권 입주 물량은 ▲서울 2만9388가구 ▲경기 5만9464가구 ▲인천 2만327가구로 10만9179가구로 올해보다 줄어든다. 이는 2016년 이후 최저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