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산음료·초콜릿 많이 먹는 비만 아동, 지방간 위험 1.75배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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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청, 초가공식품 비만 아동 대사 위험도 규명
섭취비율 높을 경우 인슐린저항성 위험 2.44배↑
“아동·청소년 초가공식품 섭취 감소 노력 필요”

ⓒ뉴시스
비만 아동·청소년이 초콜릿, 제로슈거를 포함한 탄산음료 등 초가공식품을 많이 섭취할수록 지방간질환 등 대사질환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초가공식품 섭취가 비만 아동·청소년에게서도 대사이상 위험도를 높인다는 것을 국내 처음으로 규명했다고 12일 밝혔다.

‘초가공식품’은 식품의 보존성, 맛, 편의성을 위해 산업적인 공정을 거쳐 식품에서 추출되거나 합성된 물질을 함유하는 식품이다. 가공 과정에서 당, 가공지방, 염분 등이 많이 들어가며 비타민, 섬유소 등 영양소는 부족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탄산음료, 에너지 음료, 제로수거 음료, 빵, 케이크, 쿠키, 스낵, 소스, 사탕, 초콜릿, 패스트푸드, 인스턴트 등이 초가공식품에 해당한다. 국내 초가공식품 섭취는 2010~2012년 21.1%에서 2016~2018년 26.1%로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국립보건연구원은 8~17세 비만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수행한 비만 중재 연구 참여자 중 149명의 초가공식품 섭취 수준을 확인하고 대사이상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본 연구에서는 초가공식품을 노바(NOVA) 분류체계에 따라 섭취 수준이 낮은 그룹(하위 3분의 1), 중간그룹(중위 3분의 1), 높은 그룹(상위 3분의 1)으로 분류하고 가장 낮은 그룹을 기준으로 나머지 그룹 간의 대사질환 위험도를 확인했다.

그 결과 초가공식품 섭취 수준이 가장 높은 군은 가장 낮은 군에 비해 지방간 위험이 1.75배, 혈당 조절이 원활하지 못해 혈액에 인슐린이 과도하게 증가하는 상태인 인슐린 저항성 위험이 2.44배 높았다. 특히 간지방이 10% 이상인 중등도 이상의 지방간 위험은 4.19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섭취하는 식품 중 초가공식품 비율이 10% 증가함에 따라 중등도 이상의 지방간질환 유병 위험은 1.37배 증가하고 인슐린저항성 유병 위험은 1.3배 늘었다.

국립보건연구원은 이번 연구에 참여한 비만 아동·청소년에서 정확한 지방간 평가를 위해 자기공명영상(MRI)으로 지방간을 측정했는데 참여자의 83%가 지방간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슐린 저항성이 있는 경우는 62.8%로 비만 아동에서 지방간과 제2형 당뇨 위험이 심각했다.

박현영 국립보건연구원 원장은 “비만 아동·청소년의 대사질환 유병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는 초가공식품의 섭취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며 “아동·청소년의 초가공식품 섭취 감소를 위한 가정, 보육·교육시설 등의 문제 해결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영양 및 건강 분야 국제학술지 온라인에 게재됐다.

[세종=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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