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체인의 눈’ 軍정찰위성 4호기 발사… 北도발 징후 더 빠르고 정확히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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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천후에도 北전역 정밀 감시
5번째 위성도 연내 발사 계획
“2시간 단위로 北지역 표적 정찰”

우리 군의 정찰위성 4호기가 21일(현지 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 기지에서 스페이스X의 로켓 ‘팰컨9’에 실려 발사되고 있다. 국방부 제공

우리 군의 정찰위성 4호기가 21일(현지 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 기지에서 스페이스X의 로켓 ‘팰컨9’에 실려 발사되고 있다. 국방부 제공
우리 군의 정찰위성 4호기가 22일(한국 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 기지에서 발사됐다. 앞서 발사된 1∼3호기에 이어 4호기도 발사에 성공하면서 우리 군의 대북 감시망은 더 촘촘해지게 됐다. 군은 ‘425사업’의 마지막 정찰위성인 5호기도 연내 발사할 계획이다. 425사업은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징후를 탐지하고, 북한 전역의 전략표적을 감시하기 위해 중대형 정찰위성 5기를 확보, 배치하는 사업이다.

정찰위성 4호기는 22일 오전 9시 48분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에 실려 발사됐다. 4호기는 발사 15분 뒤인 오전 10시 3분경 팰컨9의 2단 추진체에서 분리돼 목표 궤도에 안착했다. 이어 낮 12시 27분경 지상국과의 교신에도 성공했다. 4호기는 앞으로 수개월간의 운용 시험 평가 등을 거쳐 대북 감시·정찰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스페이스X는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겸 정부효율부(DOGE) 수장인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우주 탐사 기업으로, 정찰위성 1∼3호기도 팰컨9 로켓을 활용해 발사된 바 있다.

4호기는 지난해 4월과 12월에 각각 발사된 2, 3호기처럼 고성능 영상레이더(SAR)를 장착하고 있다. SAR은 전자파를 지상 목표물에 쏜 뒤 반사돼 돌아오는 신호 데이터를 합성해 영상을 만드는 방식이다. 야간은 물론이고 기상 상황과 상관없이 지상 표적을 전천후로 정밀 관측할 수 있다. 연내 발사 예정인 5호기도 SAR 위성이다. 우리 정찰위성의 SAR 해상도는 30cm(가로세로 30cm 크기의 물체를 한 점으로 식별) 수준으로 차량의 종류와 인력의 움직임까지 포착할 수 있는 세계 정상급 수준으로 알려졌다.

군은 중대형 정찰위성 5기를 확보하는 425사업에 따라 전자광학·적외선센서(EO·IR) 위성 1대(1호기·2023년 12월 발사)와 SAR 위성 4대(2∼5호기) 배치를 추진하고 있다. 한반도 날씨가 연중 70%가량 흐린 점을 고려해 구름, 안개 등 악천후에서 정찰 능력이 제한되는 EO·IR 위성보다 SAR 위성을 더 많이 쏴 올리는 것.

군은 4호기 발사로 위성 군집 운용을 통해 한반도 재방문 주기를 추가로 단축해 북한의 도발 징후를 더 정확하고 빠르게 식별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위성 군집 운용은 여러 대의 위성을 동일한 임무에 투입하는 방식이다. 그만큼 정보 획득 기회가 많아지고, 관측 각도도 다양해지면서 위성 고장 등의 상황에도 감시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게 된다. 군 당국자는 “‘태양동기궤도’에 배치된 1호기는 하루 2차례 정도 한반도를 방문하지만 ‘경사궤도’에 배치된 2∼4호기는 하루 4∼6차례 방문할 수 있다”고 했다.

정찰위성 5기가 모두 실전 배치되면 북한 내 특정 표적을 2시간 단위로 감시·정찰할 수 있을 것으로 군은 기대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정찰위성 4호기 발사 성공으로 독자적인 감시정찰 능력을 추가로 확보했다”며 “한국형 3축 체계의 기반이 되는 핵심 전력 증강으로 대북 킬체인(선제타격) 역량을 한층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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