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는 폭락했는데…올해만 '5000%' 폭등한 ETF 정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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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1000만원만 샀어도 1년 만에 5억원 됐다”

올해 들어서만 5000%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한 미국 상장지수펀드(ETF)가 투자자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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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자산운용사 앰플리파이가 운용하는 브레이크웨이브 탱커 시핑 ETF(BWET)는 연초 대비 5000% 넘게 올라 올해 미국 증시에 상장된 ETF 중 수익률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 1월 18.73달러였던 BWET의 주가는 지난 12일 기준 1010달러까지 치솟으며 연초 대비 약 5292% 상승했다. 만약 1월에 BWET에 1000만원을 투자했다면 평가액은 5억원을 넘어설 수 있었다.

네이버 증권에 따르면 BWET의 1개월 수익률은 +39.38%, 3개월은 +389.02%, 6개월은 +516.14%, 1년은 무려 +6011.53%에 달한다.

BWET는 원유나 해운사 주식이 아니라 유조선 운임 선물에 투자한다. 자산의 90%는 중동 걸프 지역에서 중국으로 원유를 운송하는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운임선물(TD3C)에, 나머지 10%는 서아프리카에서 유럽으로 향하는 수에즈막스 운임선물(TD20)에 담고 있다.

사진=네이버 증권
사진=네이버 증권

해상 운송 경로가 위험해지거나 항해 거리가 길어지고, 이용 가능한 선박이 줄어들면 운임이 오르고 수익률도 함께 상승하는 구조다. 운임 변동에 투자하기 때문에 국제유가가 하락하더라도 유조선 운임이 오르면 수익률이 급등할 수 있다.

올해 BWET가 폭등한 것은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으로 원유 해상 운송 비용이 급등한 영향으로 보인다. 네덜란드 금융그룹 ING의 이코노미스트 리코 루먼은 이달 초 보고서에서 “중동의 지정학적 혼란이 원유 운송 비용을 끌어올렸다”고 분석했다.

호르무즈 해협을 비롯해 아덴만·바브엘만데브 해협 등 주요 해상 수송로의 안보 위험이 커진 데다 보험료 상승과 각종 제재까지 겹치면서 실제로 운항 가능한 선박이 줄어들었다는 설명이다.

다만 이같이 단기간에 급등한 수익률만 보고 투자에 나서는 것은 위험하다는 경고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중동 지역의 긴장이 완화되고 호르무즈 해협의 운항이 정상화되면 유조선 운임이 떨어지면서 BWET 가격도 급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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