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추락 2%대 상승 변동성 극심
삼전닉스도 오르락내리락 널뛰기
반도체 정점-중동긴장에 투심 위축
골드만삭스 “레버리지 강제매도 탓”

● 반도체주 하루 10%P 넘는 널뛰기

이날 SK하이닉스(+3.69%)는 장중 최대 9.05% 떨어졌다가 한때 4.93% 상승했다. 삼성전자(+3.34%) 역시 최대 2.95% 하락, 6.09% 상승을 오가며 높은 변동성을 보였다. 코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1.92% 하락한 783.98로 마감했다. 오후 한때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이른바 한국판 ‘공포 지수’로 불리는 ‘코스피 200 변동성지수(VKOSPI)’의 종가는 83.97로 전일보다 0.77% 올랐다. 통상 VKOSPI가 50을 넘어가면 시장이 극단적인 공포를 느끼는 것으로 여겨진다.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14일 보고서에서 코스피 6,800 선을 가장 중요한 기술적 지지선으로 제시했다. 만약 6,800 선이 무너지면 다음 지지선은 6,500 선, 이마저 힘들다면 6,000∼6,100 선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도 덧붙였다.코스피의 극심한 변동성은 반도체 피크아웃론과 중동 긴장이 되살아나며 투자 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여기에 반도체주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비중이 지나치게 높아 흔들리는 투자 심리가 증폭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골드만삭스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급격한 디레버리징(강제 매도)이 장중 변동성을 증폭시켰다”고 분석했다. 반면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의 변동성 확대는 오히려 글로벌 반도체 기업의 변동성이 커진 것과 연관지어 생각해야 한다”고 했다.
● 이달 10일간 4200억 원 강제 청산
이른바 ‘빚투’(빚내서 투자)에 나선 개인들의 주식도 대거 청산되고 있다. 이달 1∼10일 개인 투자자가 빌린 돈을 제때 갚지 못해 강제 처분당한 반대매매 금액이 4258억 원이었다. 위탁매매 미수거래는 투자자가 주식 결제 대금이 부족할 때 증권사로부터 3거래일간 돈을 빌려 매매하는 것이다. 일정 기간 안에 부족한 금액을 채우지 못하면 증권사가 다음 거래일에 주식을 시세보다 낮은 가격으로 강제 처분(반대매매)한다.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극심한 상황에서 반대매매 물량이 시장에 한꺼번에 쏟아지면 주가를 더 끌어내리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다만 증시가 추가 하락해도 재반등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있다. 최근 중동의 지정학적 위험,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우려, 인공지능(AI) 거품론 등 여러 악재가 단기간에 터지며 주가가 갑자기 하락했기 때문이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앞으로는 투자자들이 빅테크 실적과 AI 투자의 지속성 여부를 확인한 뒤 투자에 나설 것”이라며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주가가 재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최미송 기자 cm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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