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새정부 정책 기대에 2800선 탈환…외인·기관 '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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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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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가 5일 외국인과 기관투자자의 동반 매수세에 힘입어 10개월여 만에 2800선 탈환에 성공했다. 새 정부의 내수·증시 부양 기대감이 반영되면서다. 다만 개인의 차익 실현 매물이 대거 출회되면서 상승분을 일부 반납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41.21포인트(1.49%) 오른 2812.05로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이날 0.7% 오름세로 출발 후 상승폭을 확대하며 오전 9시55분께 2800선을 돌파했다. 지수가 2800선을 넘어선 건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7월18일(2824.35) 이후 약 10개월여 만이다. 지수는 장중 한때 2.18%까지 뛰었지만 오후 들어 개인의 매도 규모가 확대되면서 상승분을 일부 반납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9217억원과 2807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연기금도 이날 615억원어치를 담았다. 반면 개인만 1조1867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이날 새벽 미국 증시는 보합권에서 혼조로 마감했다. 지난 4일(현지시간) S&P500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는 각각 0.01%와 0.32% 올랐지만 다우지수는 0.22% 내렸다. 아시아 증시에서도 이날 일본 닛케이225지수가 0.51% 약세로 마감했으며 상해종합지수는 0.18% 소폭 오르는 데 그쳤다.

박종철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가 보합세로 끝났고 닛케이의 경우 약세를 보였는데도 국내 증시가 어제에 이어 오늘까지 눈에 띄는 강세를 보인 건 대선 직후 정책 수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라며 "다만 내일 휴장에 이어 주말 간 매크로(거시경제) 지표 발표를 앞두고 차익 실현 매물이 풀리면서 상승분을 일부 반납한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코스피 시총 상위 종목 중 기아(3.91%) 네이버(3.07%) 현대차(1.94%) 셀트리온(1.62%) LG에너지솔루션(0.87%) 등이 오른 반면 KB금융(-1.48%) 삼성바이오로직스(-1.45%) 신한지주(-1.17%) HD현대중공업(-0.7%) 등이 내렸다.

삼성전자(2.25%)와 SK하이닉스(3.22%)는 강세로 마감했다. 코스피 수급이 개선되는 과정에서 전기전자 대형주를 중심으로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카카오(6.49%)는 올 하반기 오픈AI와의 신규 플랫폼 출시 소식에 더해 정부의 인공지능(AI) 정책 수혜 기대가 맞물리면서 급등했다.

한전기술(19.8%)을 비롯해 두산에너빌리티(7.62%)와 한전KPS(5.33%) 등 원전주도 급등했다. 한국수력원자력이 체코 전력공사 측과 원전 건설 사업 계약에 최종 서명하면서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6.02포인트(0.8%) 오른 756.23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지수는 0.18% 오름세로 출발한 후 장중 한때 1.46%까지 상승폭을 확대하기도 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79억원과 90억원어치를 사들인 반면 개인은 424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 중 리노공업(8.14%) 에코프로비엠(4.91%) 삼천당제약(4.75%) 에코프로(3.78%) HLB(1.75%) 레인보우로보틱스(0.52%) 등이 오른 반면 리가켐바이오(-3.76%) 알테오젠(-3.28%) 펩트론(-2.3%) 휴젤(-2.1%) 클래시스(-0.85%) 등은 내렸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11.1원 내린 1358.4원으로 주간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0월 이후 약 7개월 만에 최저치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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