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추진 중인 롯데글로벌로지스가 미래 전략 사업으로 2차전지·수소 등 특수 화물 분야를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경쟁사들이 뛰어드는 주말배송 시장도 "고객사가 원한다면 물량을 언제든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
21일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서울 여의도에서 증시 상장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사업 계획을 밝혔다. 롯데그룹 물류 회사인 롯데글로벌로지스는 CJ대한통운, 한진과 함께 택배 업계 상위 3개 업체로 꼽힌다.
강병구 롯데글로벌로지스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그룹 계열사와 연계한 암모니아, 2차전지 등 특수화물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롯데케미칼과 롯데정밀화학은 청정수소 운송에 암모니아를 사용하는 방식을 추진 중이다. 암모니아는 수소와 질소의 결합물로 순수 수소보다 부피 당 저쟝 가능한 질량이 더 많아 최적의 수소 운송체로 꼽힌다.
2차전지 운송에서는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등 계열사와 협력해 원료 및 소재 운송부터 배터리 완제품, 폐배터리 리사이클링까지 전 분야에서 관련 운송 역량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단계적으로는 2030년까지 먼저 6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강 대표는 "암모니아, 2차 전지 등 특화 물류 사업은 연평균 10% 이상씩 시장이 성장하고 있어 이 시장을 선도하고자 한다"고 했다.
다만 암모니아 운송 사업을 강화가 당장 해운업 진출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지난해 6월 롯데글로벌로지스가 암모니아 추진선 운영 계획을 내놓자 중소 선사들이 크게 반발한 바 있다. 강 대표는 "관련 사업은 2027년부터 본격 시작하므로 구체적으로 어떻게 사업을 운영할지는 계열사들과 협의를 해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최근 국내 유통 업계에서 화두가 된 주말배송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수도권에서 '약속배송'이라는 도착보장 배송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 서비스 내에서 주말 배송 물량을 일부 소화하고 있다. 회사는 약속배송 서비스 권역을 2027년까지 전국으로 확대하고 도입 고객사도 현재 28개에서 2027년 178개까지 늘린다고 밝혔다.
택배 업계 1위인 CJ대한통운은 올 초부터 전국단위 주7일 배송을 도입하면서 주요 고객사를 끌어모으고 있다. 네이버, G마켓, SSG닷컴 등이 CJ대한통운을 통해 주말배송을 하고 있다. 이에 한진도 오는 27일부터 주7일 배송에 나서기로 결정했다. 롯데는 주7일 배송 체계를 전면 도입하는 것보다 우선 약속배송을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강 대표는 "현재 약속배송 체계가 주7일 배송하는 체계보다 조금 더 효율적이라고 본다"며 "고객의 니즈가 필요하다면 주말배송 물량을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롯데글로벌로지스가 이번에 공모하게 될 금액은 약 1718억∼2017억원 사이다. 이번 공모자금은 택배 인프라 확충과 스마트 물류 시스템, 중부권 메가허브 터미널과 자동화 설비, 디지털전환, IT 시스템 고도화 등에 투입할 예정이다.
회사는 이번 달 24∼30일 수요예측을 진행해 공모가를 확정하고 다음 달 12∼13일 청약을 받는다. 상장 대표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이며 공동 주관사는 KB증권이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