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행PER 7.7 주요국 대비 낮아
밸류업 2년차,시장체질 선진화
개인·외인 자금 유입 늘어날듯
지수 전망치 최고 8500까지 쑥
연초 반도체 중심의 랠리에 올라타지 못해 소외감을 느끼는 투자자라면, 지금이 오히려 우리 증시의 구조적 변화를 직시하고 하반기 기회를 포착해야 할 적기다. 대한민국 증시는 지난 3월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변동성을 겪은 이후 4월에는 견고한 기초체력을 확인했다. 2026년 4월 말 기준 한국 증시 투자자들이 학습효과를 마치고 이제는 막연한 공포 대신 '숫자'가 가리키는 방향에 주목하면서 대한민국 증시는 새로운 도약을 앞두고 있다 판단된다. 2026년 남은 기간 코스피의 추가 상승을 기대하게 만드는 핵심 동력을 짚어보고 상승에 대비한 투자 전략을 준비해보고자 한다.
올해 4월 중 발표된 삼성전자와 인텔(Intel)의 실적은 전 세계적인 반도체 수요가 여전히 견고함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인공지능(AI) 인프라 확산에 따른 고성능 메모리(HBM) 수요 급증은 국내 기업들의 이익 전망치를 가파르게 끌어올리고 있다. 실제로 4월 한 달간 코스피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연초 대비 30%가량 상향 조정되었다.
주목할 점은 주가 상승 속도보다 이익 전망치의 개선 폭이 더 크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12M Fwd PER)은 현재 7.7배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는 과거 평균은 물론 글로벌 주요국 증시(미국 20.9배, 중국 14.2배)와 비교해도 현저히 낮은 수준으로, 현재의 지수가 기업이 실제 벌어들이는 돈에 비해 매우 저렴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반기 증시는 '실적'이라는 든든한 바닥 위에서 저평가 해소를 통한 추가 상승 모멘텀을 충분히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마침 올해는 정부 증시 활성화 정책에 따른 실질적인 결과물로 한국 증시 재평가를 기대하기 좋은 시점이다. 2024년 시작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은 이제 2년 차를 맞아 성숙기에 접어들었다. 초기에는 선언적인 의미에 그쳤던 주주환원 정책들이 이제는 자사주 소각과 배당 확대 등 기업들의 구체적인 행동으로 이어지며 시장 체질을 바꾸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2022년 도쿄증권거래소(TSE) 시장 개편을 통해 증시 재평가를 경험했던 일본 사례와 닮아 있다. 특히 팩트셋과 블룸버그 자료에 따르면, 한국 상장사 간 지분 보유 시가총액 기준 중복 상장 비율은 약 18%에 달한다. 이는 미국(0.5%)이나 일본(2%) 등 선진국 시장과 비교했을 때 압도적으로 높은 수치로, 그간 한국 시장의 대표적인 디스카운트 요인이었다. 최근 본격화된 신규 중복 상장 금지 원칙과 거버넌스 개선은 우리 증시가 선진국형 시장으로 진입하고 있음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이다.
수급 측면에서의 질적 변화는 한국 증시 리레이팅 기대를 높여주는 요인이다. 한국은행의 가계 자산 구성 데이터를 살펴보면, 한국 가계 자산의 75% 이상이 여전히 부동산 등 비금융 자산에 치우쳐 있다. 이는 금융투자 자산 비중이 높은 G7 국가들과 비교했을 때 매우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최근 개인종합관리계좌(ISA) 세제 혜택 확대와 상장지수펀드(ETF)시장 성장은 이러한 가계 자산이 자본시장으로 이동하는 '머니 무브'를 가속화하고 있다. 1400만명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이 단기 매매에서 벗어나 장기 투자로 전환되는 과정은 증시 변동성을 완화하는 든든한 버팀목이 된다.
외국인 수급 전망 또한 긍정적이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을 위한 외환시장 개방과 영문 공시 의무화 등 투자자 접근성 확대 정책이 가시화되면서, 글로벌 자금의 국내 증시 참여가 확대되고 있다. 참고로 과거 코스피가 사상 최초로 1000과 2000선을 돌파했던 1986~1989년과 2004~2007년에도 대규모 외국인 자금 유입이 코스피 지수 주가순자산비율(PBR)을 1배 미만에서 2배 수준까지 끌어올린 바 있다.
연초 반도체주 상승을 놓친 투자자라 하더라도 실망할 필요는 없다. 현재 증권가에서 코스피 전망치는 최고 8500선까지 상향 조정되고 있다. 향후 지수가 7000과 8000이라는 고지를 점령하는 과정에서 업종별 순환매가 나타날 것이다.
우리는 이미 과거 코스피가 5000선에서 6000선에 안착하는 과정에서 특정 업종 주도의 상승이 시장 전체로 퍼지는 선순환을 경험한 바 있다. 반도체에서 창출된 이익이 인공지능(AI) 인프라를 지탱할 전력 인프라, 기술적 도약을 앞둔 우주항공, 그리고 밸류업 정책의 최대 수혜주인 금융 및 지주사로 확산되는 길목을 지키는 전략이 여전히 유효하기 때문이다.
[정나영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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