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코스피 시장을 중심으로 몸집을 키우고 있는 가운데 '빚투' 비중은 코스피보다 코스닥 시장에서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빚투 증가 시 시장 조정이 이뤄질 때 반대매매가 증가하고 주가 하락을 증폭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코스피와 코스닥 신용거래융자 규모는 각각 28조5732억원, 9조3558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의 시가총액의 0.43%, 1.73%를 차지했고 코스닥 신용거래융자 비율이 코스피 보다 4배 이상 높았다.
8일 코스피와 코스닥이 장중 8% 넘게 폭락하며 거래를 일시 중단시키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가운데 각각 8000선과 1000선이 무너졌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76.18.포인트 하락한 7484.41으로, 코스닥은 91.05포인트 떨어진 911.39로 장을 마감했다.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코스닥은 전월 대비 신용융자액이 줄었지만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늘었다. 신용융자액 감소보다 전체 시가총액 감소가 더 컸다는 의미다. 5월 8일에는 코스피 신용융자가 24조9426억원으로 전체 시가총액 6143조2495억원의 0.41%, 코스닥 신용융자는 11조73억원으로 전체 시가총액 672조5621억원의 1.64%를 차지했다.

최근 한 달간 증시 변동성 확대로 코스닥 지수 폭락이 일어났지만 빚투는 여전하다. 코스닥은 5월 8일 기준 1207.72에서 이달 10일 951.63으로 21.2% 감소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7498.00에서 7730.82로 3.1% 증가했다.
빚투가 증가한 가운데 반대매매 규모도 커졌다. 최근 한 달간 반대매매는 1조279억원에 달했다. 국내 증시가 급락한 5일과 8일에는 각각 하루동안 1391억원, 1662억원 반대매매가 발생했다. 반대매매는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빌린 자금을 기한 내 상환하지 못하거나 담보 유지비율이 일정 수준 아래로 떨어질 때 증권사가 보유 주식을 강제로 처분하는 제도다.
업계에서는 국내 증시 규모가 커지며 신용융자액 자체보다 '시가총액 대비 신용융자액' 비율을 살펴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신용융자액 자체는 코스피가 더 많지만,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코스닥이 높은 상황이다. 코스피는 시장 체력이 커지고 있어 빚투가 큰 위협이 되지 않지만, 코스닥은 정체돼 있어 빚투로 인한 시장 전체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금융당국이 10월 코스닥 시장을 프리미엄, 스탠더드, 관리군으로 나눠 운영하는 등 코스닥 시장 체질 개선에 나서며 시장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코스닥 시장에는 바이오·IT 등 성장주 비중이 높아 높은 주가 상승률을 기대하고 빚투에 뛰어드는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코스닥 승강제, 부실 종목 상장폐지 강화 등 코스닥 시장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며 당장 지수가 오르지 않아도 시장이 커질 것이라고 보고 투자에 뛰어드는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신용공여 총량은 증권사 자기자본의 100% 이내로 제한되어 있다”며 “현재 증권사별 신용공여 총량이 거의 최대 수준으로 향후에 신용거래융자가 더 늘어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6월 8일 기준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신용거래융자와 시가총액 대비 신용거래융자 비율김신영 기자 spicyzer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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