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거래대금도 급증…'붐업' 기대에 큰손 몰렸다

5 hours ago 1

코스닥시장 시가총액이 4일 사상 처음 500조원을 넘어선 데는 정부 활성화 대책 기대가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활성화 계획이 알려진 이후 5거래일간 코스닥 거래대금은 11월(1~27일) 대비 약 20% 늘었다. 이달 1일에는 코스닥 거래대금(11조8161억원)이 유가증권시장(11조8056억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기관은 지난달 28일부터 이날까지 코스닥시장에서 1조원 넘게 순매수(1조1577억원)를 기록 중이다.

개인투자자 위주인 수급 환경이 코스닥시장의 ‘약점’으로 꼽혀온 만큼 이 같은 변화는 작지 않은 의미를 지닌다는 평가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코스닥시장이 구조적으로 상승하려면 ‘큰손’의 투자가 많아져야 한다”며 “연기금에 대한 세제 혜택 강화 등 방향성에 기대를 품은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코스닥 시가총액이 장중 500조원을 넘어선 것은 신규 상장한 에임드바이오가 이날 300%(공모가 대비 네 배 상승) 급등하며 2조8229억원(종가 기준 시총)을 더한 영향도 있었다. 이날 전 거래일 대비 지수가 하락했지만 전체 시총은 1조6200억원가량 불어났다.

이날 929.83에 거래를 마친 코스닥지수가 1000을 돌파하려면 약 7.5% 더 올라야 한다. ‘천스닥’을 넘어 구조적 상승을 이끌어내려면 난제를 풀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우량 기업이 유가증권시장으로 이탈하고 부실 기업 상장과 무분별한 유상증자가 줄을 잇는 관행을 깨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 2년간 코스닥지수가 14.3% 오르는 동안 시총은 24.1% 불어난 배경이기도 하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에도 코스닥 활성화 정책이 시행됐지만 시장 겉모습만 바뀌고 수요 없는 공급만 확대됐다”며 “세제 혜택과 기관 자금 투입 유도 등 실효성 있는 정책이 나와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한신 기자 phs@hankyung.com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