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화제작…한국계 캐나다인 매기 강 감독 인터뷰
“최근 몇 년간 한국 문화가 음악, 영화, 드라마 등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쌓아온 막대한 영향력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영화입니다.”
넷플릭스에 공개돼 글로벌 흥행 중인 미국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한국계 캐나다인 매기 강 감독은 24일 넷플릭스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전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K팝 걸그룹이 악령을 사냥하는 데몬 헌터스로 활약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작품이다.
강 감독은 “어렸을 적부터 다양한 아시아 문화를 배경으로 한 영화를 보면서 한국 문화를 보여주는 애니메이션 영화를 보고 싶었다”며 “한국 문화유산의 아름다운 면을 다양하게 선보이는 동시에 전 세계인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영화를 만드는 여정에 착수했다”고 했다. 그는 “현대의 한국을 배경으로 한국 문화를 다루는 최초의 애니메이션 영화”라며 “처음 일을 시작했던 때부터 꿈꾸던 목표를 실현해 보람차다”고 말했다.강 감독은 영화를 기획하던 당시 여러 한국 문화 중에서도 악귀와 관련된 다양한 신화를 가장 먼저 떠올렸다고 돌아봤다. 그는 “악귀에 관해 생각하다 보니 악귀 사냥꾼 아이디어까지 나왔고, 멋진 여성 전사 그룹이 비밀리에 악당을 물리치고 세상을 구하는 상상을 하게 됐다”고 했다.
강 감독은 19일(현지 시간) 미국 포브스지와의 인터뷰를 통해선 “ITZY, 블랙핑크, 트와이스 등 여러 K팝 그룹을 참고했다”고 했다. 그는 H.O.T.와 서태지와 아이들 같은 1세대 K팝을 좋아한다고 한다. 애니 속 그룹의 모습에도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방탄소년단(BTS), 스트레이키즈, 에이티즈, 빅뱅, 몬스타엑스 등 실제 K팝 그룹의 특징을 반영했다.
강 감독은 특히 ‘진우’라는 캐릭터는 K드라마 남자 배우에게 영감을 얻었다며 배우 차은우와 남주혁을 언급했다. 고전적인 한국 남성상을 표현하고 싶어서 어두운 머리 색깔을 골랐다고 했다. 강 감독은 “사실 거의 모든 그룹에 존재하는 특정 전형이 있다”며 “팬들이 그런 전형에 맞는 멤버를 각자 떠올리는 게 재밌다”고 했다.
이호재 기자 ho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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