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치킨·햄버거로 대박 났다더니…'이제 어쩌나' 술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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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저트 카페 투썸플레이스가 가격 인상 계획을 밝힌 지난달 24일 서울 시내의 한 투썸플레이스 매장 앞으로 시민이 지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디저트 카페 투썸플레이스가 가격 인상 계획을 밝힌 지난달 24일 서울 시내의 한 투썸플레이스 매장 앞으로 시민이 지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투썸플레이스, KFC, 버거킹이 비용 부담 증가를 이유로 식음료 판매 가격을 올리면서 지난해 최대 실적을 거둔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업체들이 가격을 올려 비용 부담을 소비자에게 그대로 떠넘겼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디저트 카페 투썸플레이스는 지난달 26일 케이크와 커피, 음료 등 메뉴 58종의 가격을 평균 4.9% 올렸다. 예컨대 대표 제품인 스트로베리 초콜릿 생크림(스초생)은 3만7000원에서 3만9000원으로 2000원(5.4%) 인상됐다. 레귤러 사이즈 커피 제품 23종 가격은 200원씩 올랐다.

투썸플레이스는 박범수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의 요청에도 한 달 만에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박 차관은 지난 2월 25일 외식업계 간담회를 열어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에 동참해줄 것을 요청했다.

서울의 한 KFC 매장의 모습이다. 사진=연합뉴스

서울의 한 KFC 매장의 모습이다. 사진=연합뉴스

KFC는 지난 8일 치킨, 버거 등 일부 메뉴 가격을 100∼300원 인상했다. 지난해 6월 한 차례 가격을 올리고서 1년도 안 돼 또 가격을 조정했다. KFC는 홈페이지를 통해 가격 인상 사실을 알리면서도 인상 대상과 폭을 알리지 않았다.

버거킹은 올해 설 연휴를 하루 앞둔 지난 1월 24일 일부 제품 가격을 100원씩 올렸다. 이에 따라 대표 메뉴인 와퍼는 단품이 7100원에서 7200원으로 올랐다. 와퍼 세트 가격은 9200원이다.

서울 시내 한 버거킹 매장 앞에 이용객들이 대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내 한 버거킹 매장 앞에 이용객들이 대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들 3개 업체는 원자재 가격과 제반 비용 상승으로 불가피하게 메뉴 가격을 올렸다는 입장이다. 반면 이들 업체는 나란히 작년 최대 실적을 냈다.

투썸플레이스의 작년 매출은 5201억원으로 8.3%, 영업이익은 327억원으로 25.2% 증가했다. KFC 코리아의 작년 영업이익과 매출은 각각 164억원, 2923억으로 각각 469.1%, 17.7% 늘었다. 버거킹 운영사인 BKR의 작년 매출은 6.4% 증가한 7927억원, 영업이익은 60.4% 늘어난 384억원이다.

이들 업체는 외식업체의 부담을 덜려는 정부 정책에도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정부는 주요 수입 식재료와 농산물에 할당관세를 적용하고 있는데 커피와 코코아 수입 부가가치세 10% 면세 조치를 연말까지 연장하고 외식업계에 자금을 지원한다.

박수빈 한경닷컴 기자 waterbe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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