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터를 향한 포드의 추모사, 분열로 스러지는 정치를 향한 경계의 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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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영결식에서 제럴드 포드 전 대통령의 추모사가 공개되었으며, 이는 분열된 미국 정치에 대한 깊은 애도를 담고 있었다.

포드는 카터를 '정직'의 상징으로 칭송하며, 두 대통령 간의 적대적 관계에도 불구하고 공유한 가치를 통해 서로를 존중했음을 강조했다.

추모사에서는 초당적 협력이 필요하다는 메시지가 전해졌고, 후임 대통령들이 이를 깊이 새겨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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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6년 미국 대선 당시 후보 토론회에서 공방을 벌이고 있는 민주당 지미 카터 후보(왼쪽)와 제럴드 포드 공화당 후보. <이미지=소셜미디어>

1976년 미국 대선 당시 후보 토론회에서 공방을 벌이고 있는 민주당 지미 카터 후보(왼쪽)와 제럴드 포드 공화당 후보. <이미지=소셜미디어>

카터를 위한 포드의 추모사는 분열로 스러져가는 미국 정치에 대한 애도였다.

지난 9일(현지시간)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영결식이 열린 워싱턴DC 국립대성당에서는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각별한 메시지가 울려퍼졌다.

추모사를 쓴 이는 2006년 별세한 제럴드 포드 전 대통령(1913~2006년, 1974~1977년 제38대 대통령 재임).

두 인물은 생전에 서로를 위한 추도사를 준비하자고 약속했고, 포드 서거 뒤 19년이 흘러 카터(1924~2024년, 1977~1981년 39대 재임)를 향한 그의 메시지가 세상에 공개됐다.

포드 전 대통령의 아들이 대독한 추도사는 정치적 라이벌이자 동료였던 카터와 인연, 그의 됨됨이를 소회하는 형식의 내용들로 곧, 후임자들이 살펴 들어야 할 주의와 경계의 메시지였다.

포드 전 대통령은 추도사에서 1981년 위대한 평화주의자였던 안와르 사다트 전 이집트 대통령의 장례식을 마치고 돌아오는 에어포스원 기내에서 에피소드를 전했다.

장례식을 향하는 여정에서는 길게 느껴지는 시간이었지만 돌아오는 길에서 카터와 많은 대화를 나누며 “긴 비행이었지만 돌아오는 길은 그리 길지 않았다”라고 썼다.

그러면서 퇴임한 대통령의 ‘특권’이라며 정치 활동 중 서로에게 쏟아냈던 독설들을 모두 잊기로 약속했다고 전했다.

상대에 대한 적개심을 잊는 게 전직 대통령에게 부여된 특권이라고 표현했지만 더 깊은 맥락으로 보면 이는 정치인에게 특권이 아닌 의무임을 강조하는 것으로 보인다.

관련해서 두 인물은 1976년 대선에서 처절하게 맞붙었다. 그러나 포드는 전임자가 저지른 ‘닉슨게이트’ 파고를 넘지 못했고 유권자들은 공화당 후임자인 포드보다 시골 출신의 민주당 정치 초보인 카터를 차기 지도자로 낙점했다.

당시 카터 후보가 유권자들에게 건넨 약속은 미국 선거사에 극단적 단순함으로 회자된다. 그의 약속은 “절대로 국민들에게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이날 추도사에서도 포드는 카터의 인간 됨됨이를 ‘정직’이라는 한 단어로 관통했다.

그는 “정직과 진실은 지미 카터라는 이름과 동의어였다”라며 “정직은 그에게 열망의 목표가 아닌, 영혼의 일부였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퇴임 후 다양한 저서를 내놓았던 카터의 행적에 대해 “그에게 글쓰기를 정말 좋아하냐고 물었더니 그는 익숙한 눈빛으로 ‘목화를 따는 것보다 낫다’고 답했다”라며 “그가 글쓰기를 즐겼던 또 다른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글을 쓴다는 건 내 의견을 특정 유권자나 잠재적 기부자에 맞춰야 한다는 정치적 압박이 없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지도를 보면 미시간주 그랜드래피즈(포드의 고향)와 조지아주 플레인즈(카터의 고향) 사이는 꽤 먼 거리입니다. 하지만 거리는 마일이 아니라 가치로 측정할 때 사라집니다. 지미와 내가 서로를 소중한 친구로 여기기 이전부터 우리는 적대적 관계로 서로를 존중했으며 그것은 서로 공유하는 가치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앞줄에서 그의 추모사를 듣고 있던 빌 클린턴(42대), 조지 W 부시(43대) 버락 오바마(44대), 도널드 트럼프(45대·47대 당선인) 조 바이든(현 46대) 등 후임자 그 누구도 국민들에게 보여주지 못한 초당적 지향점을 포드 전 대통령은 카터를 위해 쓴 추모사에서 당부하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2006년 12월 제럴드 포드 전 대통령이 서거하자 포드 전 대통령은 추모사에서 동료인 제리에 대해 이 같은 일화를 전했다.

“몇 년 전 저는 제리와 뉴요커에 실린 카툰을 보며 즐거워한 적이 있습니다. 이 만화에서 한 어린 소년이 아빠를 바라보며 말합니다. ”아빠, 저는 커서 전직 대통령이 되고 싶어요.”라고.”

지난 9일 지미 카터 전 대통령 영결식에 모인 미국의 전현직 대통령과 부인들. <AFP 연합뉴스>

지난 9일 지미 카터 전 대통령 영결식에 모인 미국의 전현직 대통령과 부인들.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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