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카카오그룹주가 급등한 데 대해 외국계 투자은행(IB) JP모간이 “정당화하기 어려운 주가 급등세”라고 평가절하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카카오페이 주가는 95.24% 뛰었다. 같은 기간 카카오가 35.32%, 카카오뱅크는 24.89% 올랐다. 카카오페이를 필두로 카카오그룹주가 급등한 건 이재명 정부 출범과 함께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 논의가 본격화할 것이란 기대가 커졌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지난 6일 초대 대통령실 정책실장으로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 필요성을 주장해 온 김용범 전 기획재정부 1차관이 선임되며 주가 상승에 탄력이 붙었다.
그러나 JP모간은 이날 “카카오페이 급등은 근본적으로 정당화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JP모간은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정책 수혜주로 카카오페이를 단정하기엔 시기상조”라며 “스테이블코인 도입과 관련한 불확실성도 여전히 크다”고 덧붙였다.
지역화폐 바우처 정책의 효과도 미미할 것으로 봤다. JP모간은 “지역화폐를 통한 소비 진작 정책은 일회성”이라며 “카카오페이의 올해 영업이익을 30억원가량 늘리는 데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JP모간은 “최근 카카오그룹주 상승세는 실적이 아니라 기대만으로 급등한 2022년 말~2023년 초와 비슷하다”고 했다.
이날 카카오페이는 15.96% 상승한 5만7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카카오와 카카오뱅크는 각각 2.72%, 2.74% 하락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