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쟁 지역인 ‘인도령 카슈미르’에서 발생한 총격 테러로 인해 인도와 파키스탄 간의 갈등이 격화하는 가운데 양국 군대가 이틀째 교전을 벌이고 있다.
26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인도 군 당국은 전날 밤부터 이날 새벽까지 양국의 실질적 국경선인 실질통제선(LoC)에서 총격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사상자는 나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양국 군은 지난 24일 밤에도 소규모 총격전을 벌였다. LoC에서 소규모 교전은 종종 발생하며 통상 양국은 상대방이 먼저 공격해 자위 목적의 대응을 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번에는 카슈미르 총기 테러를 두고 인도와 파키스탄이 날카롭게 대립하는 가운데 이틀째 교전이 이어지면서 긴장감이 더해지고 있다.
이번 테러와 관련해 인도 치안 당국은 테러 발생지인 인도령 카슈미르 관광지 파할감 일대를 샅샅이 뒤지는 등 용의자 수색에 들어갔다. 당국은 용의자 중 파키스탄 국적자 2명의 신원을 공개하고 용의자 3명의 몽타주가 담긴 수배 전단을 배포했다. 이들은 파키스탄 테러단체 '라슈카르 에 타이바'(LeT) 소속으로 추정된다.
앞서 지난 22일 파할감 인근에서 관광객 등을 상대로 총기 테러가 발생해 26명이 숨지고 17명이 다쳤다. 인도 당국은 이번 사건을 인도의 이 지역 통치에 반발하는 무장세력의 테러로 규정하고 파키스탄이 배후에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이에 인도는 파키스탄으로 흘러가는 인더스강의 물줄기를 방해하지 않기로 한 ‘인더스강 조약’ 효력을 중단하고 인도 내 파키스탄인 비자를 취소하는 등 제재에 나섰다. 하지만 카와자 무함마드 아시프 파키스탄 국방부 장관은 이번 테러에 대해 국제 조사가 필요하며 국제 조사관들과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밝혔다.
인도의 압박에 파키스탄도 인도 항공기의 영공 진입을 금지하고 무역 중단과 인도인 비자 취소로 맞섰다. 특히 인더스강 물줄기를 막을 경우 전쟁 행위로 간주해 전면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경고한 상태다.
현재 카슈미르 지역은 1947년 인도와 파키스탄이 독립한 이래 양국이 서로 영유권을 주장하며 LoC를 경계로 분할 통치하고 있다.
박수림 한경닷컴 기자 paksr36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