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현지시간) 프란치스코 교황의 장례미사에 전 세계 130여개국 대표단이 집결한 가운데 국가원수들의 자리 배치에 이목이 집중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는 이날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장례미사에 마련된 긴 벤치 형태 좌석의 맨 앞줄, 오른쪽 끝 자리에 앉았다. 바로 옆 벤치에는 알렉산데르 스투브 핀란드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내외도 자리했다.
이날 유로뉴스 등 외신은 교황청이 전통적인 의전 관례를 깨고 막판에 장례미사 자리 배치도를 변경했다고 보도했다. 교황청 의전 규칙에 따르면 통상 국가원수의 자리는 불어로 표기된 국가원수 이름의 알파벳 순서에 따라 자리가 정해진다.
이는 불어가 ‘외교 언어’로 쓰인 전통에 따른 것으로, 트럼프 대통령 내외도 규칙에 따라 세 번째 줄에 배치될 것으로 예상된 바 있다.
블라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내외도 이날 맨 앞줄 자리를 안내받았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과는 다소 떨어진 위치였다. 광장에 설치된 5개 대형 스크린을 통해 젤렌스키 대통령이 도착한 모습이 중계되자 군중 사이에서 박수가 나오기도 했다.
박수림 한경닷컴 기자 paksr36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