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슈미르 총기테러’ 갈등… 인도-파키스탄 3일째 교전

1 week ago 10

트럼프 “분쟁 해소” 개입 시사

23일 인도 북동부 가우하티 주민들이 하루 전 카슈미르에서 무장 괴한의 총격 테러로 인도인들이 대거 숨진 사건에 항의하며 파키스탄 국기를 불태우고 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정권은 이번 테러의 배후에 파키스탄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가우하티=AP 뉴시스

23일 인도 북동부 가우하티 주민들이 하루 전 카슈미르에서 무장 괴한의 총격 테러로 인도인들이 대거 숨진 사건에 항의하며 파키스탄 국기를 불태우고 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정권은 이번 테러의 배후에 파키스탄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가우하티=AP 뉴시스
인도령 카슈미르에서 발생한 친(親)이슬람 단체의 총기 테러를 두고 대립 중인 인도와 파키스탄이 24∼26일 3일 연속 국지적 교전을 벌였다. 인도는 테러 배후에 파키스탄이 있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으며 26일 미사일 발사 훈련 사실까지 공개했다. 반면 파키스탄은 “테러 원인에 대한 중립적인 국제 조사가 필요하다”고 맞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양국의 분쟁 해소에 개입할 뜻을 밝혔다.

26일 더힌두 등 인도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날 카슈미르 국경지대에서 양국이 교전을 벌여 최근 3일 연속 대립을 이어갔다. 인도 측은 “파키스탄이 먼저 소총 사격을 벌여 대응했다”고 주장했으나 파키스탄은 부인하고 있다. 3일간의 교전에 따른 사상자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이날 “희생자들에게 반드시 정의를 실현할 것”이라며 파키스탄을 거듭 압박했다.

앞서 22일 인도령 카슈미르의 대표 관광지인 파할감 인근 바이사란 초원에서 관광객 대상 총격 테러가 발생해 26명이 숨지고 17명이 다쳤다. 파키스탄 테러단체 ‘라슈카르에타이바(LeT)’와 연관된 현지 반군 ‘저항전선(TRF)’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즉각 파키스탄 배후설을 제기한 인도는 이후 양국 간의 물 공유 조약 효력을 중단하고, 국경을 폐쇄했다. 두 나라는 각각 자국 내 상대방 국민을 추방하며 대립하고 있다.

한편 카와자 아시프 파키스탄 국방장관은 25일 미국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테러에 대한 중립적인 국제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파키스탄 측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갈등 중재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24일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취재진에게 “(분쟁이) 어떤 방식으로든 해소될 것”이라며 개입할 뜻을 밝혔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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