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대 살까 빌릴까'…양분되는 침대시장

4 weeks ago 6

사진=코웨이 제공

사진=코웨이 제공

침대 시장에서 ‘반드시 침대를 소유해야 한다’는 공식이 깨지고 있다.렌탈을 통한 관리 서비스로 후발주자인 코웨이의 매출이 급격히 늘어나자 기존 침대시장 강자들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시몬스, 에이스 등은 렌탈 전략을 도입하기보다는 침대 소유의 이점을 강화하면서 자기 영토를 지키는 모양새다. 침대시장 기업들의 전략이 양극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15일 침대업계에 따르면 코웨이가 공개한 지난해 침대사업 매출은 3654억원이다. 코웨이는 침대 브랜드 ‘비렉스’의 매출을 따로 공시하는 대신 자체 집계한 수치를 발표했다. 시몬스와 에이스 등 경쟁사들은 공식 공시가 아닌만큼 공신력이 떨어진다고 보고 있지만, 코웨이의 성장세만큼은 인정하고 있다. 시몬스와 에이스는 지난해 매출 각각 3239억원, 3173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코웨이의 급성장 비결은 ‘위생’과 ‘관리’다. 침대는 한 번 사면 10년 이상 사용한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월 3~4만 원의 구독료를 받으며 탑퍼 교체와 UV 살균 등을 제공하는 슬립케어 서비스가 주효했다. 초기 목돈 부담을 줄이면서도 청결에 민감한 MZ세대와 영유아 가정의 니즈를 정확히 파고든 전략이다.

사진=시몬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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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시몬스는 ‘렌탈 없이 프리미엄 소유’라는 정통파 전략을 고수한다. 현재 시몬스 경영진은 렌탈 사업으로 진출할 생각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렌탈 시장 진출이 자칫 브랜드의 하이엔드 이미지를 훼손하고 ‘가성비’ 이미지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특히 시몬스는 렌탈 서비스의 핵심인 ‘방문 관리’가 오히려 고객의 사생활을 침해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는 침실’이라는 가치로 고소득층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에이스침대도 비슷한 소유전략을 펴고 있다. 렌탈 인력 관리 비용을 투자하는 대신 전국 주요 거점에 대형 체험 매장인 에이스 스퀘어를 구축하는 데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두 진영의 승부는 수익 구조의 차이로도 이어진다. 코웨이는 5~6년 단위의 장기 계약을 통해 꾸준한 현금 흐름을 창출하는 ‘락인(Lock-in) 효과’를 노린다. 반면 시몬스와 에이스는 침대 판매로 한번에 현금을 벌어들이는 식이다.

향후 침대 시장은 관리형 렌탈과 소유로의 양극화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코웨이의 성공으로 쿠쿠홈시스, SK매직, 청호나이스 등의 기업도 침대렌탈 사업의 비중을 늘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와 달리 앞으로 침대시장은 두개로 나뉠 것이란 전망이 강하다”고 말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무엇이 맞는지 항상 고민하겠습니다. 한국경제신문 성상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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